PAINT
이세현 Lee-sehyun
_너에게
오랜만이야.
잘지내?
요즘 난 복잡하고 탁한 물이 희석되고 희석되는 중이야.
그리고
지금.
맑은물이 되기 직전.
새로운 색이 퍼지려해. . .
이전에 내가 감정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했던 말 기억나?
나는 내 감정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막아내고, 받아들이니 더이상 감당할 수가 없더라. . . .
혼자버티고 흔들리지 않고자 했던 날들.
조건없는 사랑에 대한 질투.
목표에 매료되어 앞이 보이지 않던 순간들.
그 목표를 잃었을 때 오는 추락감과 그 속에서 태어나는 생명.
내 안의 감정들이 썩어가지 않게 붓질 한 번에 나의 감(感)을 한 소끔씩 담아
하나 하나 보여줄게.
슬프진 않을거야.
모든 그림을 보고 만지고 느낀 후에 너는 결국 행복해질거니까.
읽어줘서 고마워.
곧 보자.
2021
_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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