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34 장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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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순수미술, 캐릭터 일러스트 등 다분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장민규입니다.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예술을 처음 접하게 된 추억은 어떤 것입니까?


그림을 그리기 전,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여유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기했어요.

그 후에 미술로 전향해서 다시 연필을 쥘 때, 초등학교 때 재미있게 그리던 선 연습이 생각났어요.

미련하고 작게 들리는 클래식 음악소리와 검은색이 빼곡하게 채우던 도화지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게 예술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어쩌면 음악을 틀고 무언가에 몰입을 한다는 경험은 한편의 영화를 관람한 것처럼 추억으로 남아서 뚜렷이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지금의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여기까지 잘할 수 있게 해 준 발판인 것 같아요.





당신의 예술로 사람들 혹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까?



저는 작품 제목을 지을 때는 가벼우면서 견고한, 짧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상상되는 제목을 지어요.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작업을 완성시킬 때 제목을 정하고 작품을 바닥에 두고 고민의 기로에 설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는 저의 모습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표현되고 싶지 않아서 꿈을 좇아 버티는 존재를 사물에 투영해 저를 표현하려 노력해요.

작품에서 나오는 애틋하면서 슬픈 눈빛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그런 저는 자연 속의 단편적인 장면이나 괴로움을 감각하는 몸부림의 흔적을 형용하며 타인에 대한 죄의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보는 관객이 저의 작업을 보고 느끼는 게 저의 생각과 다르다는 걸 크게 상관하지 않아요.

한편으로 관객에게 우울한 감정으로 인한 부정적인 기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중의적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기려 해요.

누군가에게 ‘공감’ ‘혐오’ ‘원동력’ 같은 언어가 전달하고 싶은 여러 가지 욕심이 많습니다.

그래도 핵심적인 메시지를 설명해야 할 때가 온다면 관람객에게 인간이 ‘버티는 삶’의 미를 나타내고 싶다고 전달하고 싶어요.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아무래도 말할 수 없는 이미지와 음악에서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사실 저는 사람과 대화를 해도 상황 묘사나 말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

늘 생각에 자주 잠겨있어서 어떤 말을 꺼낼까 해도 복잡하게 부풀린 생각이 얽혀 집중을 하지 못해요.

차라리 긍정적으로 사고할지언정 또다시 긴가민가하게 만드는 생각이 떠올라 언어로 풀어내지 못하는 잡념들이 고집스럽게 저를 막아서요.

머릿속에 하얀 먹구름이 생성되는 여러 단어를 가린다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하던 일을 마쳐도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밤에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면 일기를 정리함과 동시에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기록해요.

하지만 일기는 저의 파편적인 생각이 언어로 많이 노출되지만 언어로 표현하기 부분적으로 ‘힘든 것’들이 있어요.

그 ‘힘든 것‘들은 작업실로 가서 그림으로 풀이해요.

본래의 이야기를 분리하면서 “내가 느끼고 싶은 건 ‘이거’라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까지 최대한 해체적으로 작업을 해요.







당신이 그리고 싶은 미래는 어떤 건가요?


현실 속에 제가 말을 글처럼, 글을 그림처럼 표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당신을 대표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저를 대표하는 색은 하얀색입니다.

흔히 눈앞이 캄캄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을 표현할 때 ‘블랙아웃’이라는 단어가 가장 떠오르죠?

저는 그런 블랙아웃과 비슷한 현상이 집에서 정적인 상태로 온전히 잠을 청하려 할 때 하얗게 흐린 형태의 이미지가 나타나요.

아무래도 그 형상이 재료가 되면서 기초적인 작업을 할 때 충동적으로 하얗게 질감으로 묘사돼요.

가장 많이 쓰는 색과 동시에 본인에 대한 갈등을 표현합니다.







*장민규 작가의 과거 작품들




미온한 삶은 때때로 많은 영감과 글감을 제시한다.

‘경제적 사정, 대인관계, 질병, 환경적 요인’

살면서 누구나 다양하게 생각하던 고민거리다.

어쩌면 이 미온한 삶은 다수의 고민거리가 모여 사회갈등을 표방하고 최종적으론 혐오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걱정을 가지고 있다. 어떤 걱정은 무의식에서 발현된 방어기제다.

현실에서 무의식이 외쳐온 부정적인 질문을 접할 때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로 기록했다.

그리고 기록할수록 '나'의 이야기가 본능적으로 무의식을 저항했고 작업을 진행하며, 지나치게 많은 혐오가 쌓였다.

‘은폐, 장애, 망각, 혼란’ 온갖 뒤틀린 언어가 무리하게 섞여 일그러진 형태로 실체가 형성된다.

형상의 주변은 혐오라는 붉은 패턴으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의 원경을 묘사하며 기기묘묘한 현장이 펼쳐졌다.

나는 이 추상적인 작업 행위를 일종의 저항으로 인식했다.

나의 쓰라린 감각이 분주히 공원을 돌아가고 있고, 왼편 언덕 위에 물리적인 요소로 몸부림의 흔적을 표현했다.

그림은 홀로 느끼던 저항적인 감정을 관통하고 지금, 현재 코로나 사회에서 인간이 가장 느끼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라고 다소 이기적인 질문을 건넨다.

한편으로는 그림이 나타내는 ‘나’의 무의식이 걸어오던 질문 중 “너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말이 관객에게 앞으로도 하고 싶은 말 중 하나일까 싶다.

- 장민규 -





해초, 장민규, Mixed-media on canvas , 2021





Nighttime, 장민규, oil and acrylic on canvas , 2022





Hi Hi, 장민규, Mixed-media on canvas, 2021





sea, 장민규, drawing on paper, 2022





hill, 장민규, drawing on paper, 2022




oz, 장민규, drawing on paper, 2022








편집자 인터뷰 소회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다양한 감정이 숨어있다. 

불안함과 우울, 희망과 행복과 같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충돌하기도 하고

말 그대로 무의식이라서 매우 혼란스럽고 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장민규 아티스트의 작품은 무의식 속의 불안, 우울의 감정과 꿈에 대한 희망과 집념이 충돌하는 모호하고 중의적인 느낌을 갖는다.

인간의 감정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말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예술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과 상태를 담을 수 있다. 

장민규 아티스트의 작품 속에 담겨있는 깊은 내면을 느껴보자.




Interview by 김정아

photo by 이행진

editing by 고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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