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7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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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조소, 조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작은 덩어리들을 이용해서 작품을 주로 하고 있는데, 조소나 조각은 어떻게 설치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설치미술까지 같이 연계해서 어떻게 하면 제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같이 고민중입니다.


주로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 편이십니까?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주로 사용하는 재료로는 동판, 스컬피,FRP, 나무, 큐빅 이정도 인 것 같아요.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예술을 처음 접하게 된 추억은 어떤 것입니까?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어요.

학부 생활을 할 때, 제가 방황을 많이 했어요..

예술계를 전공한게 아니였거든요. 미술과 관련이 있는 미술교육학과였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도 학교를 조금 불성실하게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학부 3학년 때, 그리고 4학년 졸작할 때 처음으로 제 생각이 온전하게 담긴 작품을 해보게됐어요.

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지, 여기에 내가 어떤 생각을 담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봤던 경험이였어요.

"이렇게 내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 너무 재밌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예술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같아요.








당신의 예술로 사람들 혹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까?

저는 거창하게 제 작품으로 사회에 어떤 발언을 하려고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

제 작업물이 색감도 알록달록하고, 질감도 독특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걸 되게 재밌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으로 제 작품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작업물을 크게 한 단어로 엮어보자면 "감정"이거든요.

20대때 제가 심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했었어요.

사람이 그런 상태가 되면 "나는 혼자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제 작품이 그런 생각들을 없애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그 감정 또한 결국 나 자신이니까 컨트롤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용기와 치유를 주고 싶습니다.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서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아무래도 제가 지방에 살고 있다보니까, 바다도 가깝고 산도 가까운 편이에요.

차타고 다니다가 보면서 보는 산이나, 나무, 자연물들에서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자연을 보면 동글동글한 것들, 무언가 넘쳐 흐를 것 같은 모습, 바위나 산의 틈새에서 손이 막 뻗어나오는 모습들이, 절로 상상이 되곤 해요.

되게 비현실적인 상상을 많이 하는데, 그 상상의 기반이 자연인 경우가 많아요.

제 작업이 바로 거기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당신 그리고 싶은 미래는 어떤 건가요?

저는 앞으로 이렇게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제가 생각해놓고 계획해놓은 작업물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어요.

압도적인 스케일의 작업도 해보고 싶고, 꿈꾸고 있어요.


당신을 대표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알록달록한 작업들을 많이 하다보니까 싫어하는 색이 별로 없어요.

모든 색을 다 좋아하는 편인데, 굳이 꼽아보자면 요즘은 연두색과 주황색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나만 꼽는 것보다, 같이 조합되어 있는 색들을 좋아해요.

대비가 다른 색인데 둘의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저는 두 색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의 작업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다양한 재료와 색들의 조합이 앞으로 더 좋아지고 완성도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색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윤지영 아티스트의 과거 작품들



동물의 뿔 이미지에 화려함과 과장됨을 더해줄 수 있는 큐빅을 부착하여 과대 포장한 모습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방어와 공격의 수단을 표현하려 하였다.

공동체의 틀 속에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본인의 정체성을 위장하며 생활하였다. 

위장의 기술들은 사람들 마다 상황에 따라 커지기도하고 더욱 화려해지는 모습을 조각 작품을 통해 표출하는 의도로 시작 되었다.

모든 사회는 저마다의 공동체 유지를 목적으로 인적자원을 양육하고 공급하기 위해 많은 종류의 교육적 시스템을 활용한다.

 교육과 훈련이 때로는 공동체 구성원들로 하여금 저마다의 위장(포장된 말들과 행동들)의 기술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어와 공격의 수단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며 저마다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듯하다.






따개비, 선인장 또는 다양한 형태의 뿔처럼 보이는 ‘Exploration’은 과대 포장된 모습 이면의 감정들이 버려지고 감추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는 방어의 최전방선을 추상의 형태들로 감정을 표현하려 하였다. 

조소로 제작되는 형태들에게서는 과거의 절박했던 감정들, 살면서 겪은 경험과 사회에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한 수단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괴리감을 느꼈다. 

그래서 흙을 조각하는 기법을 통해 충족시키려 하였다. 

흙에서 깎여 내려가는 덩어리들이 과거의 감정들을 숨기려는 모습과 사회의 규법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행했던 행동들 같았다.

 제작된 작품들은 감정들의 군락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이 군락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어와 공격의 수단을 지니고 자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터벅-터벅’은 동물 발 이미지를 착용하여 사람을 형상화 하였다.

얼굴도 몸통도 없이, 감정도 없이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사회 규율 속에 맞추어진 사람들을 동물의 발 이미지를 착용하여 형상화 한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학업에 대한 억압, 가정에서의 규칙 등 사회의 규제 속에서 받는 고통들에 대해 

표현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자신의 고통의 흔적조차도 감춰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은 가끔은 살아있다는 위안과 반대로 무력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고통의 경험들은 보호막이 방어기제의 역할이 된다. 

작품 속 악어의 발 위에 비늘의 패턴을 통해 보호막 표현하였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두터운 비늘과 녹을 뒤집어쓰고 그 흔적을 가지고 점점 더 정체성을 잃고 하나의 부품처럼 살아간다. 

그래서 이 작품에는 얼굴도 없고 몸통도 없고 감정도 없는 다리로만 표현 하였다.






‘Garden’은 ‘Exploration’과 연계되어 작품 제작의 출발은 같지만 동의 부식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더하였다.

이 작품 역시 감정의 덩어리들을 나타내고 있지만, 부식을 이용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적되어지는 감정들과 경험들을 표현 하였다. 

덩어리들 마다 각기 다른 패턴을 통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위장의 기술들이 될 수도 있고, 각각 다른 감정을 가진 덩어리들이 되기도 한다. 

공간에 따라 가변 설치하도록 제작하였으며 감정의 정원, 감정 덩어리들이 모여 사는 곳, 안식처를 표현한 것이다.




‘독’은 많은 입과 입술, 혀들로 구성된 작품이다. 침묵이 금이던 시대는 지나가고 말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우리는 현재 자신을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재 사회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표출되지 못하는 감정들은 내면에 쌓이고 쌓여 결국 본인에게 독으로 돌아왔다. 

내면의 독을 표출시킴으로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입과 입술의 이미지에 다양한 색을 통해 표현하였다.

말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죽이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고 혹은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징그럽고 멈칫하게 되는 이중적인 모습이며, 

사람의 겉과 속이 같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 하였다.



편집자 인터뷰 소회

누군가는 본인이 겪었던 것들에 대한 자기 감정 분출, 

누군가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또 누군가는 오로지 예술가 자신을 위해 작품을 하기도 한다.

사회에 거창한 메시지를 남기지 않는다고 해서 예술인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표현하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회참여형 예술에 대해, 예술인의 어떠한 경지를 넘어서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처럼 여겨진다.

예술이란, 언어가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윤지영 아티스트는 예술의 본질적 본분을 가장 잘 나타낸다.

그녀는 자신의 응축된 감정으로 작품을 피어내고, 받아드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마다의 또 다른 감정을 피어나게 한다.  

아티스트의 작품에는 그런 힘이 있다.



Interview by 신윤섭

photo by 이행진, 신윤섭

editing by 고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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