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20 김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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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한국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다윤입니다. 

저는 캔버스와 천 사이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형태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짜여져 만들어진 천과 같아서 규격이 정해지고 형태가 일반적으로 정해져있는 캔버스보다는 천을 이용해 

수많은 오늘이 쌓여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예술을 처음 접하게 된 추억은 어떤 것입니까?

두 가지 경험이 있는데 처음 기억하는 예술은 17, 18살 즈음 광주 비엔날레전 ‘터전을 불태워라’전이었습니다. 

전쟁의 잔혹함과 전쟁에서 발생되는 많은 삶의 형태를 선보이는 전시로 전쟁을 통해 어떻게 삶이 변모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삶의 형태를 기록하는 작가들 덕분에 현재의 우리가 그 당시의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회화를 전공해야겠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회화를 전공하기로 마음을 먹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부모님의 지원으로 유럽 여행을 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다녀온 것이 또 다른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축과 조각엔 어떠한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저이지만, 

성당 앞의 기둥들을 통해 거대한 성당에 안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비한 감정을 느끼고 들어간 성당 안에서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왕, 장군 또는 신화, 성서 속 인물들의 박진감 넘치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업들과 

높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선명히 보이는 천장화, 벽화들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로운 공간 속에서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제가 이렇게 감동하였는데, 당대 사람들이 마주했을 아름다움과 곳곳에서 보이는 작품이 주는 이미지들은 당대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하였을지 의문이 들었고, 

나 역시 그런 작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당신의 예술로 사람들 혹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까?

시선을 작업하는 작가로서 제가 살아가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공간이 있다고 할 때, 우리는 같은 현실세계 속에서도 각기 다른 시선과 기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각자의 과거의 경험, 현실과 이상의 괴리, 현실의 삶의 형태에 따라 각기 가지고 있는 세계는 다른 형태를 띌 수 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같은 현실세계를 살아가면서도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타인의 삶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을 엿보기와 같은 형태로 행동합니다. 

SNS 중에서도 인스타, 페이스북, 카카오톡 프로필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전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시된 타인의 삶을 담은 단 한 장의 이미지를 가지고 자신의 세계를 바탕으로 오해하고 그렇게 이해합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수정할 대화같은 것을 나누지 않고 그렇게 정의합니다. 저는 이런 엿보기 행위가 마치 관음증과 같다고 생각하며, 변태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해하고 인식하는 순간 속에서 우리는 결국엔 내가 정의내린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내고, 

그것과 다를시 오해한채로 마무리 짓는 형태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위로하고 싶어하는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위로와 비판 사이의 작업을 진행하기에 위로와 비판이 갖는 영감의 순간은 각자 다른 것 같습니다. 

위로의 경우 보통 작가의 삶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매일 우리를 찾아오는 오늘이면서도, 늘 다른 일상의 형태를 갖기에 같으면서도 다른 오늘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 그런 순간을 이어내려 

그 순간 자체의 냄새, 느끼는 온도감까지도 기록하고 그것을 연결하는 데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러나 비판의 경우 SNS, 유튜브의 댓글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많은 혼란과 비난, 응원이 가득한 인터넷 세계에서 소통이 가능한 댓글창은 적나라하고 날것의 대화들이 넘쳐흐릅니다. 

각자가 위치한 자리, 과거와 경험, 현실의 상태 등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스스럼 없이 내보이고, 

그것을 감추려 노력하지도 않아 오히려 가장 날것의 형태로 타인의 생각을 인식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신이 그리고 싶은 미래는 어떤 건가요?

작가로서의 삶은 계속해서 지속되고 있을 것 같아요, 

그 즈음엔 박사 학위도 얻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현재는 작업 중 위로와 비판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줄 키워드가 없는 상태라 매끄럽지 않은 작업이 매끄럽게 이어져 있을거라 생각하고 기대합니다. 

또,, 졸업 후 작업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이기에, 반 고흐와 같은 많은 거장들이 그랬듯 예술에 대하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런 자리를 만들고있거나, 혹은 이미 만들어진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당신을 대표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정확한 색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살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화를 그리기에 살색이라는 생각보다는, 살색은 인물 자체의 색감이기도 하고, 어디서 나고, 어디서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따라서 다른 색상을 가지게 되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본질의 색이라고 생각해요. 

옷, 악세사리와 같은 것들은 사회적 위치와 같은 것들을 유추하기 쉽고, 그렇게 된다면 타인과 온전하게 소통할 수 없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다윤 작가의 과거 작품들





여름이었다, 캔버스에 혼합매체, 145.5x97.0cm, 2021





가을의 새벽을 껴안다, 광목천에 혼합매체, 158x82cm, 2022





관음증, mixmedia on canvas, 145.5x112.1cm, 2021





하루와, 광목천에 혼합매체, 170x80cm, 2021




 눈 뜸, 광목천에 혼합매체, 170x80cm, 2021




서툴렀기에 행복한 자화상, 광목천에 혼합매체, 158x82cm, 2022






낙하, 캔버스에 혼합매체, 162.1x50cm, 2019





 너의 안부를 물으려 했을 때, 캔버스에 혼합매체, 지름 48cm, 2021




 몽타쥬, 캔버스에 혼합매체,  45.5x45.5cm, 2021



편집자 인터뷰 소회

누구나 각자 다른 삶을 산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기억을 갖고

다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이해하는 수 많은 날 것의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혐오의 검정 늪에 점점 빠져 들어간다.

위로와 비판이라는 상반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개념을

본인만의 시각과 화풍으로 풀어내는 김다윤 아티스트의 앞날이 기대된다.  





Interview by 김정아

photo by 이행진

editing by 고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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