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사람들이 푹 빠져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와 공간을 만드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관객이 작품의 인터렉션을 경험하는 동안 각자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디어아트라 하면 큰 화면에 예쁜 영상이 재생되는 작품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그런 작업물들이 많은데,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는 관객이 그런 작업물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작품입니다.
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사운드가 비주얼로 또는 인터렉션의 결과가 사운드로 나타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예술을 처음 접하게 된 추억은 어떤 것입니까?
집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예술 소재에 노출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단순히 재밌는 재료를 만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따라 해보고 하는 것에는 익숙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 예술을 시작했느냐라고 하면 한창 생각이 많았던 중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 당시의 제가 그렇게 생각이 많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예술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이번에 본가를 내려가서 묵은 짐들을 정리하다 보니 책꽂이 구석구석에 그림들이 많이 보였어요.
감정이 섞인 일기들도 몇 장 보였지만 그보다도 감정이나 어떤 의미를 담으려 한 그림들이 더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제가 별로 감정 섞인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짐을 정리하면서 제가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던 손에 꼽히는 장소이자 제가 예술을 시작한 기억의 시작이 작은 스케치북이었던 것을 느꼈어요.


당신의 예술로 사람들 혹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까?
고등학생 때 써두었던 제가 바라는 세상이 있는데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요.
안 그래도 팍팍한 사회에 길지는 않은 인생, 헐뜯고 싸우기보다는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아껴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인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 생각이 더 강해진 것 같기도 하고 본가에 돌아가서 어릴 적 적어두었던 그 말들을 보았을 때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 것 같네요.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재밌는 생각이 들 때는 “이러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할 때와 혼자 걸어 다니면서 주변을 관찰하고 비어있는 시간을 가질 때 영감을 받고 있어요.

당신이 그리고 싶은 미래는 어떤 건가요?
제가 원하는 저의 미래의 모습은 제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일 거 같아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대표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노란색입니다.
조금 더 어렸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적에는 빨간색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교칙이 검은색 기준이고, 나를 더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반항심에 빨강을 더 선호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보다는 지금은 따뜻하게, 그러나 끊이지 않고 길게 빛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노란색으로 바뀐 거 같습니다.
그리고 노란색은 동심을 간직하는 색깔이라고도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작품과 나만 두고 즐길 수 있게 끔 집중하게 하고 싶은 편이거든요.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그것이 나를 내가 아니게 표현 되게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 일 때는 그것보다는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하고 표현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볼 때는 외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이 먼저 가슴속에 다시 노란색 동심의 기운이 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연의 작가의 과거 작품들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제목 : Sound of Journey 1 / Interactive Sound Art / TouchDesigner, AbletonLive
천천히 가면 갈수록 빨리 도착하게 돼." - '모모' 본문 중
인생이 음악이라면 혹시 우리는 배속으로 노래를 듣고 있지는 않은가? '삶'이라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알맞은 속도가 필요하다.
본 작품은 효율적인 움직임만을 쫓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관람자의 독창적인 움직임을 통해 본인 고유의 소리를 느긋하게 찾아가는 여정을 제공한다.
전시 여:정(여행을 정의하다), 2021, 조치원 청춘관
김연의, 윤사라 공동제작

VJing / 2021
부평에서 DJ들과 협업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ZzuZZa 라는 VJ명으로 DJ Rho, DJ LALU 의 각 20분 정도의 라이브 셋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였고,
공연 당일 실시간으로 영상을 컨트롤 하였습니다. 영상은 건물 외벽에 투사하였습니다.

마음에 일었던 파동 / Sound Interactive Art / Processing, Installation / 2020
“마음에 일었던 파동이 물처럼 흘러 잔잔해진다.”
평소에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할 수 없어 답답했던 말들을
외침으로써, 그 말들이 점점 파동으로 변화하고 물처럼 흘러가면서 관객의 마음이 정화되어 후련해지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편집자 인터뷰 소회
작품을 할 때는 본인을 구속하는 그 어떤 생각이나, 환경을 배제한다는 김연의 아티스트.
그렇기에 아이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본인을 상징한다고 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수함을 지키려는 그녀의 노력은,
마치 예술 그 자체를 고도화 하려는 그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아 혹여 때가 묻게 되더라도,
예술과 같이 순수한 그때의 모습을 항상 간직 했으면 한다.
Interview by 김정아
photo by 이행진
editing by 고민석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사람들이 푹 빠져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와 공간을 만드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입니다.
관객이 작품의 인터렉션을 경험하는 동안 각자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미디어아트라 하면 큰 화면에 예쁜 영상이 재생되는 작품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그런 작업물들이 많은데,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는 관객이 그런 작업물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작품입니다.
주로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사운드가 비주얼로 또는 인터렉션의 결과가 사운드로 나타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예술을 처음 접하게 된 추억은 어떤 것입니까?
집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예술 소재에 노출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단순히 재밌는 재료를 만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따라 해보고 하는 것에는 익숙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언제 예술을 시작했느냐라고 하면 한창 생각이 많았던 중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그 당시의 제가 그렇게 생각이 많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예술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요.
이번에 본가를 내려가서 묵은 짐들을 정리하다 보니 책꽂이 구석구석에 그림들이 많이 보였어요.
감정이 섞인 일기들도 몇 장 보였지만 그보다도 감정이나 어떤 의미를 담으려 한 그림들이 더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제가 별로 감정 섞인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짐을 정리하면서 제가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던 손에 꼽히는 장소이자 제가 예술을 시작한 기억의 시작이 작은 스케치북이었던 것을 느꼈어요.
당신의 예술로 사람들 혹은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까?
고등학생 때 써두었던 제가 바라는 세상이 있는데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같아요.
안 그래도 팍팍한 사회에 길지는 않은 인생, 헐뜯고 싸우기보다는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사람들을 아껴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게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인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 생각이 더 강해진 것 같기도 하고 본가에 돌아가서 어릴 적 적어두었던 그 말들을 보았을 때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 것 같네요.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재밌는 생각이 들 때는 “이러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할 때와 혼자 걸어 다니면서 주변을 관찰하고 비어있는 시간을 가질 때 영감을 받고 있어요.
당신이 그리고 싶은 미래는 어떤 건가요?
제가 원하는 저의 미래의 모습은 제가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일 거 같아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삶을 사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대표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노란색입니다.
조금 더 어렸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적에는 빨간색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교칙이 검은색 기준이고, 나를 더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반항심에 빨강을 더 선호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보다는 지금은 따뜻하게, 그러나 끊이지 않고 길게 빛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노란색으로 바뀐 거 같습니다.
그리고 노란색은 동심을 간직하는 색깔이라고도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작품과 나만 두고 즐길 수 있게 끔 집중하게 하고 싶은 편이거든요.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그것이 나를 내가 아니게 표현 되게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 일 때는 그것보다는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에 더 집중을 하고 표현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볼 때는 외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이 먼저 가슴속에 다시 노란색 동심의 기운이 피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연의 작가의 과거 작품들 (사진을 클릭하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제목 : Sound of Journey 1 / Interactive Sound Art / TouchDesigner, AbletonLive
천천히 가면 갈수록 빨리 도착하게 돼." - '모모' 본문 중
인생이 음악이라면 혹시 우리는 배속으로 노래를 듣고 있지는 않은가? '삶'이라는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알맞은 속도가 필요하다.
본 작품은 효율적인 움직임만을 쫓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관람자의 독창적인 움직임을 통해 본인 고유의 소리를 느긋하게 찾아가는 여정을 제공한다.
전시 여:정(여행을 정의하다), 2021, 조치원 청춘관
김연의, 윤사라 공동제작
VJing / 2021
부평에서 DJ들과 협업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ZzuZZa 라는 VJ명으로 DJ Rho, DJ LALU 의 각 20분 정도의 라이브 셋을 위한 영상을 제작하였고,
공연 당일 실시간으로 영상을 컨트롤 하였습니다. 영상은 건물 외벽에 투사하였습니다.
마음에 일었던 파동 / Sound Interactive Art / Processing, Installation / 2020
“마음에 일었던 파동이 물처럼 흘러 잔잔해진다.”
평소에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할 수 없어 답답했던 말들을
외침으로써, 그 말들이 점점 파동으로 변화하고 물처럼 흘러가면서 관객의 마음이 정화되어 후련해지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편집자 인터뷰 소회
작품을 할 때는 본인을 구속하는 그 어떤 생각이나, 환경을 배제한다는 김연의 아티스트.
그렇기에 아이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본인을 상징한다고 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수함을 지키려는 그녀의 노력은,
마치 예술 그 자체를 고도화 하려는 그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아 혹여 때가 묻게 되더라도,
예술과 같이 순수한 그때의 모습을 항상 간직 했으면 한다.
Interview by 김정아
photo by 이행진
editing by 고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