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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진 Kwon Hyejin



무엇으로도 정의 할 수 없는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자주 침입하는 것처럼 눈치를 본다. 이 곳엔 주인이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난 아니고 주위에 누구도 아니다. 

그러나 불편하고 두렵기만 할 뿐이라면 몸을 적실 필요는 없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셀 수 없이 바다에 들어가며 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 행성 속 마지막 야생으로서 존재할 곳이다.


바다에 들어가 둥둥 떠 자신의 숨을 준비하는 다이버와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

그들을 관찰할 때마다 각자가 개별적인 섬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호흡을 반복할 때, 패들링을 반복 할 때 무언가로부터 해방된다. 

어지럽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부터. 그들의 관심은 오로지 ‘때’이다. 

바다에 어울려 행동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은 겸허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그 순간은 바다가 허락해야 하는 때를 얘기한다.

스스로는 겸손하게 그 순간을 온전히 직시해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바다 속으로 하강하는 자신의 몸이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에게 달려오는 파도에 길들일 수 없는 얼룩말을 상상하며 올라타는 경험을 말이다.


우리는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수수께끼 바다 위에서 자라 하나의 섬이 된다. 

우리는 수수께끼로부터 태어난 무인도다. 


바다로부터 왔지만 바다에 대해 모른다. 

삶은 마치 광활한 바다 위 조난된 배에서 표류하는 것과 같다 느껴질 때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고립감에 고조되는 공포에 몸부림을 치기도, 

외로움을 곱씹기도 한다.


각자가 그저 무인도다. 

정복감에 열망하며 눈동자 속 구름이 낄 때까지 지평선을 노려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불을 지피고 눈을 붙일 수 있는 잠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뜨거운 태양과 부는 바람에 허기 진 들뜬 마음을 너무나 가볍게 바다는 집어 삼킬 수 있으니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섬을 잘 살피는 사람은 바다를 나아갈 수 있다. 다른 섬을 알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종래에는 본인이 나고 자란 무인도로 돌아가야만 한다. 


 바다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겸손함과 감사함의 온기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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