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A. 도형의 조합으로 디지털 그림을 그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하지만, 회화 아트 전시에 초청받아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코엑스에서 진행한 전시인데, 대부분의 작품이 백만원에서 천만원대였고, 가장 비싼 작품은 2억원이 넘어갔습니다.
그 사이에 제 그림이 전시되었다는 점이 기쁘기도 했지만 혼란스러웠습니다.
바로 위층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가 진행되고 있었고, 천원부터 시작하는 스티커 등의 굿즈를 판매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모여있었거든요.
저는 그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예술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술 시장은 사치품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힘으로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을 꾸준히 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A.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간관계에 서툴러 이제야 조금씩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게 도움이 된 사람들을 생각지 못하게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본받고 싶은 모습들을 하나씩 따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요령이 없고 서투르지만, 그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었듯 저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고마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A. 조울증으로 4년 넘게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이전은 우울한 삶으로 가득해 인간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앞가림을 잘 하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잘 지낸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불운했던 모습을 당시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누군가 내 힘듦을 함께 고민해 주고 도와주기를 바랐지만, 우울함은 남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제는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약으로 눌러놓은 깊은 심연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Q. 심연 속에 들어가 당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나요?
A. 회색입니다. 꽤 정신 상태가 맑아졌을 때,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많이 밝아진 것을 느끼고 저를 그레이 색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다크였는데, 저번에는 다크 그레이였고, 지금은 그레이랍니다.
그 정도로 내가 어둡고 칙칙한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옅은 회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여전히 조금은 자신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Q. 감정이 증폭되어 폭발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잘 우는 편입니다. 최근 지인의 결혼식에서도 눈물을 쏟았습니다.
안과에서 눈물량 체크를 했더니 수치가 50 이상이 정상인데, 3이 나온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눈물은 참지 못하고 흐르지만, 감정의 해소는 잘 하지 못합니다.
성격상 참고, 참고, 참다가 말을 꺼내는데, 누군가 이런 성향을 시한폭탄을 들고 있다가 터지기 일보 직전에 상대에게 주고 가버리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제가 딱 그 경우인 것 같아 반성하며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소음에 민감합니다.
특히 갑자기 커지는 TV 음량이나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예민한 편이라 큰 소리에 쉽게 놀랍니다.
이런 자잘한 외부 자극들이 모여 어느 날 사소한 일로 폭발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욕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가 잠꼬대로 표출됩니다.
악몽을 꿔서 욕을 하며 깰 때가 최근 늘어난 것 같네요.

Q.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이나 감명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문제를 표현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림보다는 음악, 영화 등 대중적인 시장에서 더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술이라면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가치를 늘리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돈 얘기라서 이 생각을 싫어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하지만, 그 방향이 사람들의 인생을 풍부하게 해주는 거라면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예술로서 남아있기 때문에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차마 외면하고 덮어두고 있는 기억을 뱉어 버려주세요.
A. 좋아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해서 상처 주었던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 만날 수 없어 속상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 반로라 작가의 과거 작품
처음 만들었던 저의 캐릭터 ‘로라’입니다. 도형을 조합하다 우연히 나온 캐릭터였습니다.
드로잉 실력이 부족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뒤집어버린 저의 첫 작품이었고, 이때부터 캐릭터를 계속 만들어나갔습니다.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제 그림과 모습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조금씩 변화해서 지금과는 달라졌지만, 애정 할 수밖에 없는 저의 첫 작품입니다.

할로윈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여름 모던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달리는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하트 위에 앉아 있는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선생님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한복 입은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교복 입은 소녀 (2023)
Digital Drawing (1080x1080px)
Q.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A. 도형의 조합으로 디지털 그림을 그립니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소개하지만, 회화 아트 전시에 초청받아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코엑스에서 진행한 전시인데, 대부분의 작품이 백만원에서 천만원대였고, 가장 비싼 작품은 2억원이 넘어갔습니다.
그 사이에 제 그림이 전시되었다는 점이 기쁘기도 했지만 혼란스러웠습니다.
바로 위층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가 진행되고 있었고, 천원부터 시작하는 스티커 등의 굿즈를 판매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모여있었거든요.
저는 그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예술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술 시장은 사치품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힘으로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을 꾸준히 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A.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간관계에 서툴러 이제야 조금씩 경험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게 도움이 된 사람들을 생각지 못하게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본받고 싶은 모습들을 하나씩 따라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요령이 없고 서투르지만, 그들이 저에게 도움을 주었듯 저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고마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A. 조울증으로 4년 넘게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이전은 우울한 삶으로 가득해 인간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앞가림을 잘 하지 못한 날들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잘 지낸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불운했던 모습을 당시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누군가 내 힘듦을 함께 고민해 주고 도와주기를 바랐지만, 우울함은 남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이제는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약으로 눌러놓은 깊은 심연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Q. 심연 속에 들어가 당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나요?
A. 회색입니다. 꽤 정신 상태가 맑아졌을 때,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많이 밝아진 것을 느끼고 저를 그레이 색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다크였는데, 저번에는 다크 그레이였고, 지금은 그레이랍니다.
그 정도로 내가 어둡고 칙칙한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옅은 회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여전히 조금은 자신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Q. 감정이 증폭되어 폭발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잘 우는 편입니다. 최근 지인의 결혼식에서도 눈물을 쏟았습니다.
안과에서 눈물량 체크를 했더니 수치가 50 이상이 정상인데, 3이 나온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눈물은 참지 못하고 흐르지만, 감정의 해소는 잘 하지 못합니다.
성격상 참고, 참고, 참다가 말을 꺼내는데, 누군가 이런 성향을 시한폭탄을 들고 있다가 터지기 일보 직전에 상대에게 주고 가버리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제가 딱 그 경우인 것 같아 반성하며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민한 성격 탓에 소음에 민감합니다.
특히 갑자기 커지는 TV 음량이나 강아지가 짖는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예민한 편이라 큰 소리에 쉽게 놀랍니다.
이런 자잘한 외부 자극들이 모여 어느 날 사소한 일로 폭발할 때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욕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가 잠꼬대로 표출됩니다.
악몽을 꿔서 욕을 하며 깰 때가 최근 늘어난 것 같네요.
Q.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깊은 울림이나 감명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문제를 표현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림보다는 음악, 영화 등 대중적인 시장에서 더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술이라면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가치를 늘리고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돈 얘기라서 이 생각을 싫어할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하지만, 그 방향이 사람들의 인생을 풍부하게 해주는 거라면 어떤 형태로 존재하든 예술로서 남아있기 때문에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차마 외면하고 덮어두고 있는 기억을 뱉어 버려주세요.
A. 좋아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해서 상처 주었던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 만날 수 없어 속상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 반로라 작가의 과거 작품
처음 만들었던 저의 캐릭터 ‘로라’입니다. 도형을 조합하다 우연히 나온 캐릭터였습니다.
드로잉 실력이 부족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뒤집어버린 저의 첫 작품이었고, 이때부터 캐릭터를 계속 만들어나갔습니다.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제 그림과 모습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체는 조금씩 변화해서 지금과는 달라졌지만, 애정 할 수밖에 없는 저의 첫 작품입니다.
할로윈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여름 모던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달리는 소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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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위에 앉아 있는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선생님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한복 입은 소녀 (2022)
Digital Drawing (1080x1080px)
교복 입은 소녀 (2023)
Digital Drawing (1080x1080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