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 아티스트 김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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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A.  디지털 드로잉을 통한 귀엽고 포근한 캐릭터와 일러스트, 툰을 그리고 있어요. 

그저 외형적으로만 귀여운 요소를 넘어 얼룩 없는 얼룩말, 목 짧은 기린, 뚱뚱한 치타 등 보편적이지 않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특별한 일상들을 따뜻하게 그려나가면서 각박한 사회에 필요한 포용과 이해, 행복에 대한 가치를 함께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이 타인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A. 옛날부터 항상 멀끔하거나 멋지게 비쳐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었어요. 인정 욕구가 센 편인가 봐요. 

그것이 비단 외적인 모습뿐만이 아니라 내가 만든 작품들, 과제들 등에 대해서도 타인에게 인정받고 인기를 얻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고, 

그런 생각들로 인해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또 때로는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Q.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A.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습은 언제나 늘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예전에는 그러한 부분들을 어떻게든 숨기거나 보완하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들까지도 나의 모습이고 개성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장점으로 발현시키려고 해요. 

제가 그리는 리틀크랙의 얼룩 없는 얼룩말 ‘호피’ 이야기가 저를 투영하고 있거든요. 

항상 다른 사람들처럼 멋진 줄무늬를 가지고 싶었고, 유니콘처럼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호피가 어느 날, 연못에 비친 백마처럼 하얗고 멋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받아들인답니다.

 


                   





Q. 심연 속에 들어가 당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나요?


A.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유명하잖아요? 저도 약간 그런 것 같아요. 

뭐 사실 모든 사람들이 어두운 면을 갖고 있겠지만, 저의 경우만 집중해서 보면 겉으로는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들을 가지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색깔들이 합쳐지면서 점점 검은색으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저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로 하는 것도 많고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되어 다양한 것들을 열심히 도전하는 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면 언제나 걱정과 두려움, 나태함, 욕심 등 어두운 내면들이 잔존하는 것 같아요.

 

 

             






Q. 감정이 증폭되어 폭발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A. 올해 5월달에 제가 그린 캐릭터와 굿즈를 처음 오프라인으로 선보이는 축제 부스때였어요. 

그 때는 기획부터 드로잉, 업체 선정, 칼선작업, 발주 등 모든 프로세스를 혼자 진행했었죠. 모든 게 처음인지라 불확실성이 정말 컸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D-DAY날에 도와주는 친구들과 함께 정말 7시간동안 앉지도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스트레이트로 일했어요. 

끝나고 진짜 그 친구랑 함께 서로 녹초가 돼서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해탈하기까지 했었죠. 

그렇게 겨우겨우 뒷정리를 하고 소소한 뒷풀이로 소주 한 병 마시고 집에 갔는데, 이어폰에서 되게 서글픈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예요. 

그 순간 감정이 갑자기 북받쳐 오르면서 눈물을 주채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살면서 처음으로 밖에서 울면서 갔던 것 같아요. 

불확실성을 안고서 시작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행사 중에서도 너무 힘들었고 가득이나 안좋았던 허리가 그 이후에 더 안 좋아졌는데 고생한 것과 반대로 예상보다 매출 성적이 너무 저조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 보수 없이 의리와 열정으로 도와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고 뭐 이런 감정들이 갑자기 복합적으로 들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울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상확적 특성과 더불어서 술과 슬픈 음악이 어우러져서 살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네요.

추가적으로, 혹시나 팝업스토어나 전시회 같은 거 하실 때 솜사탕 판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제발 다시 한 번 재고해 보세요.

 

                                      



       




Q.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각박한 사회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더불어서 우리 사회에 담긴 어두운 면, 인간의 내면, 생각, 감정 등을 예술이라는 창구에 발현시킴으로써 더 깊고 입체적인 세상을 만드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용기 있기도 한 직업인 것 같아요.

 

                                   






Q.  차마 외면하고 덮어두고 있는 기억을 뱉어 버려주세요.

                                               

A. 외면하고 덮어두고 있는 기억 중에 제일 심한 에피소드는 세월이 조금 더 지나 ‘크랙이’들과 함께 더 성장하면 그때 용기 내어 뱉어보겠습니다.
조금 라이트한 기억으로는, 중학교 3학년 때 아이돌이 꿈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실용음악 학원도 다니면서 예고 입시를 보러 갔었는데 심사위원분이 전주 포함 7초 듣고 끊더라고요. 

제가 그때 입시곡으로 깊은 고민 끝에 뮤지컬 넘버를 준비해갔었거든요. 

그래서 그 심사위원이 왜 뮤지컬 곡으로 준비했냐고 물어봤고, 저는 부랴부랴 설명했었죠. 

근데 그분이 피식 비웃으면서 ‘멘트 선생님이 써줬네’ 이러더라고요. 

그리고 광탈 했어요. 

아직 고등학생이 되기도 전에 뭔가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진지했던 제 꿈에 대해서 그쪽 전문가가 직접적으로 ‘꼽’주는 경험 말이죠. 

물론 실용음악과에 뮤지컬 넘버를 입시곡으로 준비한 것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순수한 중3이었던 제게 사회의 쓴맛과 패배감을 처음 느껴본 경험이었어요.









* 리틀크랙 작가의 과거 작품



(리틀크랙 툰 ep.5 : 왈라B의 애착인형)




(리틀크랙 툰 ep.7 : 구름 솜사탕)




(석양을 좋아하는 이유)



(일상 속 행복)




(작은 것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마음)


(리틀크랙 초기 디자인)



(리틀크랙 초기 디자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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