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작가는 추상적인 색감의 파동 또는 수없이 많은 색감들이 발현되거나 소멸되는 것처럼 비시각적인 부분을 시각화하며, 중저 채도의 색과 보색 계열의 색들이 서로 대비되도록 표현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이질적이고 낯선 감각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시선을 작품에 집중하도록 한다.
‘colour meditation’이라는 독특한 명제로 우리가 외부로부터 보고 감각하는 것들을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그 모든 것이 감각 주체의 해석이자 상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그의 작업을 통해 그 해석과 상상의 세계 혹은 명상의 세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