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장미 Jang Mi


 화면 위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는 결정과 얼룩들 그리고 반짝거림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연이 만들어낸 다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또 다시 다른 우연으로 가려내고 드러낸다. 

생일엔 새로운 일이 하고 싶어지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는 수영도 못 하면서 서핑이 하고 싶어졌다. 

맨 몸으로 바다에 들어가면 물과 물 사이에 갇혀버릴 것 같은데 서핑은 나와 물 사이에 판 하나가 있어서 안전하게 느껴졌나보다. 

잘 달궈진 모래 위에 엎드려 힘겹게 자세를 따라하다가 태어난 날에 죽으면 제삿날이 생일인가 생각했다. 

바다 앞에서 보드와 내 발목에 끈을 단단히 연결했더니 이유없는 안도감이 생겼다. 

계속 떠가다가 아주 먼 바다까지 떠내려가도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귀를 막거나 눈을 감을 새도 없이 물에 빠져버렸다. 

머리를 잘 감싸고 물에 빠지라고 배웠는데 비슷하게도 하지 못 하고 그대로 떨어져버렸다. 

물 속에서 눈을 떴는지 감았었는지 모르겠지만 바닷물과 공기방울 위에서 내려오는 빛들이 모두 분리할 수 없게 섞여있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수천개의 물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바깥은 분명 바람소리와 사람들의 소리, 파도 소리가 있었는데 아래는 물방울이 터지는 소리뿐이었다.

나는의도하지않은사생활노출로계속해서우리를지켜보는매체의시선에부담을느껴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그렸다.


 현대사회에서감시카메라를방범용으로쓰고있지만, 문득감시를당하는기분이들었다.

작품안에‘눈’을그려넣어시선에부감을느끼게하여그림을봤을때불쾌한시선을느끼고자한다.


 표현된화면에서나타내고자하는바는, 현대사회에서실시간으로우리를계속지켜보는

매체들에대한시선을의식하고무뎌졌던시선에대한의식을갖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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