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찰나를 낚아채 화면에 담아냅니다. 저의 작업 속 인물은 나를, 너를, 우리를 의미하며 바라보는 순간 누구든 마음껏 추측하고 이입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이야기는 화판에 마구 토해내져 모두의 이야기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즉흥적인 감각에 의존해 자기분석을 해보면 매일 다양한 나, 수백번도 넘게 바뀌며 요동치는 감정, 정신없이 흔들리는 신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재미있는 분석과 생각을 상상이라는 양념에 비벼 선보이는 것 만큼 흥미로운게 있을까.
이러한 작업을 합니다. 말과 글 대신 그림으로 대화를 하는 행위. 저는 매일 낯선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소통을 시도합니다. 나의 언어로, 나의 방식으로. 그 것을 어떻게 해석해도 문제될 것 없이 자유롭게.
주로 분채를 사용한 동양화인 인물 추상화를 작업하며 일상 속에서 그려둔 드로잉을 작업으로 발전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모든 것들을 잊고 제쳐두고 정신없이 예술 작업의 시간에 빠져있는 순간을 즐기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