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권할나루 NARU

나의 시선이 머무는 대상들을 마치 글로 일기를 적듯 그림으로 간직해 두고자 합니다.

시선을 끄는 대상은 주로 자연에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식물의 모습, 또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한 아이들에게 멈춰지는 것 같다. (간혹 땅바닥에 떨어진 풀더미라던가, 뜬금없이 나열된 화분들이라던가, 보도블럭 사이에 비집고 피어난 이름모를 풀들이던가, 고개를 들어올려 봐야만 발견할 수 있는 나무들의 어떠한 이야기라던가)

파랗고 녹음이 짙은 계절은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내 사진첩 색은 거의 초록색이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 다르듯 식물들 또한 생김새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식물들의 이야기는 아주 무궁무진하고, 또 그들은 아주 오래전 부터 인간과 교감해온 자연이기에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

따라서 내가 식물을 그리는 이유는 정말 별 이유가 없다. 

나는 그저 내가 끌리는 대상을 그리는 것일 뿐이며 그 대상을 내 손으로 다시 담아내고자 하였다.

회화의 매력이란 그림 한점이 시간과 공간, 감정을 모두 담아낸다. 

내가 그 때 매료되었던 순간을 끌어내어 캔버스 안에 담아내기 위해 색을 만들고 얹어내는 시간과, 

관객이 완성된 그림을 보며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회화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Email : 213leeyj@naver.com

Instagram : @02.n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