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프랑스 감독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남자 주인공인 스테판은 항상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고 발명가를 꿈꾸며 상상력이 깊은 캐릭터로 나오는데 저와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이 됐고 흥미로웠었습니다.
저는 스테판처럼 항상 무언가를 찾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 장면을 왜 이렇게 넣었는지, 어떤 이유에서 이런 글을 썼는지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생각하며 상상하는 것을 즐깁니다.
수면의 과학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림, 사진, 영상에 대한 꿈을 키워 21살에 프랑스로 무작정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순수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 떠났지만 현실과 타협해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결국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방인 된 채로 프랑스에서 혼자 생활했습니다.
현재는 서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 어느덧 3년 차가 되어가는데 여전히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이 된 기분이 늘 따릅니다.
아직까지 이방인이 되어 이곳저곳을 짐을 꾸리고 떠돌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런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읽고,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