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 PHOTOGRAPHY / SCULPTURE / VIDEO
이채빈 Lee, chaebeen
나의 작업은 대부분 다양한 감각을 바탕으로, 관계에서 드러나는 흥미로운 상태에서 출발한다.
선인장 쓰다듬기, 혀에 남은 산미, 꽃꽂이 -시체 전시-, 헐거워진 팬티사이의 엉덩이 밑 살, 차 가운 손가락을 따듯한 배꼽에 밀어넣는 행위.
흥미를 느끼는 지점은 이를테면 인간관계에서의 미묘한 감정과 우위, 그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정상-비정상, 길을 걷다 마주한 공사장에 무작위로 놓인듯 하지만 규칙있게 놓인 자재들,
흔히 보기 힘든 물건, 예쁜 색을 가진 이쁜 오브제, 플라스틱 파레트, 닳은 것 -손길이 느껴지는 흔적들-, 어떤 행위에 몰두한 사람, 내가 흔적을 남길 수 있는 하얀 것들 등이 그렇다.
감각은 언어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이 서서히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렇게 감각은 피부가 되고 피부는 질감이 되며, 껍질은 상상하게 한다.
껍질과 피부와 살덩이들에게서 얻은 감정들을 공유 한다. 그리고 소리언어와 상징언어의 차이, 시각과 촉각의 부조화 등으로 관객과 이야기하려한다.
이 메커니즘은 관객들에게 시 적인 방식 -시적 상태- 으로 제시된다. 시적 상태는 문법적으로 없는 말이지만, 나의 작업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로서 차용한 언어이다.
설치 되어 있는 파편 조각들, 움직이는 조각, 텍스트, 청각언어 등은 인지적 오류와 충돌하는 감정을 발생 시키고, 그것 은 관객이 나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실존하고 있는지 알아가도록 안내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모습은 은유적인 회화, 텍스트, 사진, 그리고 오브제로 관객 앞에 드러내고 놓여지며,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충족되지 않은 상태의 감정의 존재는 시적으로 재해석 된 다.
또한 공간안에서 반복되는 불편하고 불안해지는 음악적 요소는 한 가지 이상의 감각으로 그 것들을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