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 WRITER

한서진 Han-SeoJin(Seojin_art)


내 첫 사랑은 책 표지에 그려진 그림 이였다.

나는 아주 어려서 부터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정확히 언제부터 그림이라는 걸 시작하게 된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그렸던건 대략 공룡에서 시작해서 곤충이나 (그들의 외피와 쭉 빠진 다리의 각선미는 아름답다.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아쉽다.) 

동물 더 나아가서는 고대 생물 같은걸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렇게 그려대다 이제는 더 그릴 수 있는 생명체가 남아있거나 생각나지 않자 기이한 형태로 내 마음에 들게 동물들을 조합 하여 그렸다(그것들을 대략 돌연변이라고 칭하고 아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을 그리게 된 것은 대략 13살 무렵 이였던 것 같다.

문득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 같다.

사자의 갈기를 이해 할 수 없었고, 코끼리의 코나 딱정벌레의 푸른 등판, 벨롭시랩터의 두꺼운 허벅지를 이해할 수 없었으며 그리하여 그것들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어느날 문득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때부터 줄곧 사람을 그렸다 나는 이것의 존재나 의미, 이것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속성들을 고민했다. 

미지의 부분을 그려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 마련 이였는데, 사람이라는 존재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언젠가 나는 해변에 앉아 파도를 보며 파도의 요동치는 물결이 사람의 살결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생의 몇몇 구간에서 강인한 물결을 맞이하고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것이 아닐까? 흘러내리며 더 유연해지고 우아해지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러한 존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은 태어나 죽는 그 순간까지도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10년전의 나와 동일한가, 그대들은 누구인가. 그대들은 사물 혹은 환경속에서 일정하게 움직이고 같은 색을 띄우는가, 우리의 언어는 우리를 대변하는가, 

우리는 우리의 언어와 의미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가 아니면 구속당하는가. 그대는 그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옅은 밀물의 파도에게지배당하는가 아니면 지배하는가.


에곤 실레의 그림을 우연히 마주친것은 아마도 15살쯤의 겨울 이였을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라는 소설책 표지에서 그의 그림을 처음 봤고, 나는 사랑에 빠졌다

그의 인물화는 내게 잠깐동안 밀물의 파도를 보여줬다 내 마음 깊숙하게 있는 가끔씩 나를 잠식하고 지배하며 움직이게 하는 그것 말이다. 단순히 보고싶어서 꺼낼 수는 없으며 나를 놀라게 하고 충격을 주고 내가 흔들려 녹아 내리거나 요동치게 되는 그 순간 보여지는 그것 말이다. 그것은 첫사랑이었다. 꿈에도 나오며 문득문득 생각나고 지나치게 괴롭게 하는 그런것을 첫사랑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 이후로는 내가 다시 밀물의 파도를 보고 실체를 이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다니고 만들어냈으며, 그 다음엔 남들의 파도를 뒤져보고 훔쳐보며 흠모했다. 


그대의 밀물은 얼마나 잔잔한가 아니면 거대하고 웅장한가? 

그대의 파도는 잔인한 데카당스인가? 아니면 고요한 인상주의 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어딘가에 숨겨놓은 본질을 꺼내는 새티라이어시스 같은 친구인가? 감정에 인격이 생겨 움직인다면 그들은 어디로 갈 것 같은가 그리하여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완성하지 못한 작품이 있다. 그것을 그리러 가야만 한다. 밀물의 파도, 내 첫 사랑 이었던 어딘가 축축하고 적당한 형태를 유지하며 흘러내리던, 가녀리고 고요한, 그러나 당장이라도 내게 말을 걸 것만 같았던 많이 야윈, 아주 웅장하고 부드럽게 야윈 나의 밀물의 파도


감정이나 생각을 인물화로 의인화 하여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거의 모든 작품은 평면작업과 함께 작성된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작업 전에 미리 구상하기도 하고, 작업 후에 쓰기도 합니다.) 


소수가 즐기고 이해하는 예술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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