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박필준 Park-peeljun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우선 ‘기억을 들여다보는 X’ 와 ‘심연 속 기억의 주인 Y’로 구분한다.
심연은 Y의 정신질환에 의한 생각, 환경, 살면서 겪은 모든 일 등 누군가에겐 거북할 수도 누군가에겐 일상적인 생활이 되어버린 무질서하게 남아있는 심연이며 X 자신을 마주하며 되돌아보는 공간이자 수단이다.
X에게 있어 작품은 Y의 기억 속에서 X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안녕을 추구하는 X는 Y의 기억을 통해 숱한 상흔을 발견하고 X를 위한 질서를 그려나간다. 이로 인해 X의 상흔을 치유하는 과정이 작업의 중심이 된다. 과정은 이와 같다. 무질서하게 남아있는 심연 속을 돌아다니며 정리한 뒤 시각적(작품)으로 형상화하며 질서를 성립해 나간다. Y의 기억에 남겨진 상처 및 생각들은 변하지 않으며 정서적인 측면이 중심이다. 이는 기억을 들여다보는 X로 하여금 그저 묵묵히 기억을 들여보아야 함을 의미하며 언제든 파도에 휩쓸려 주체가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X는 기억에서 자신을 옳아매던 비관적이고 절망적이며 때로는 허무한 감정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이곳에서 X는 자신을 위한 질서를 스스로 그림으로 정립해나가며 자신을 표현한다.
주된 의도는 이러하다. X는 이러한 생각과 삶을 경험했는데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물러나며 X와 같은 형태로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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