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각디자인과로 진학하여 타이포그래피와 편집디자인을 익혔습니다.
재학 중 회화과 강의를 수강한 것을 계기로, 예술에 관심이 생겨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의 여러 하위 분야 중에서도 회화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회화는 ‘이미지’를 다루는 일입니다. 그러나 회화라는 표현 방식을 선택했음에도,
이미지로 완성된 작품을 ‘언어’ 표현으로 다시 치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품으면서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가 고민거리가 됨과 동시에 작품의 주요 주제가 되었습니다.
회화 작품에서 ‘이미지’는 ‘언어’를 담는 그릇이 아니며 ‘이미지’ 자체로 존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요한 언어적 간섭인 ‘제목’을 부여하지 않거나, ‘설명’을 거부하고 ’해석’이 개입될 여지를 차단하는 등 몇 가지 시도를 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