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진
| Yoo Eunjin
<조각몽 [爪角夢]>
15 × 5 × 0.5cm (3pcs), 적동 / 은(999) / 은박 / 칠보, 2021
15 × 5 × 0.15cm (2pcs), 철판 / 은(999) / 은박 / 적동선, 2021
|작품설명|
한국민속신앙대사전에 등재된 무속신화, 원천강 본풀이의 일부를 발췌해 꿈을 빗대어 표현하였다.
야광주를 3개나 가지고 있음에도 용이 되지 못하는 이무기의 이야기로, 복잡하고 탐욕스럽지만 그만큼 간절하게 꿈꾸는 염원을 나타낸다. 갖고자 하는 욕망에는 그것을 바라는 강렬한 애정과 갖지 못함에 분노하는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
이야기의 끝에는 야광주 두 개를 줘버리라는 말을 따른 이무기가 용이 된다. 이무기가 아득바득 야광주를 모아놓지 않았다면, 용으로 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선칠보 조각과 은 입사 조각은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지며, 동시에 색감에 의해 대비된다.
<아등 [峨燈]>
135 × 25 × 25cm, 참죽나무 / 느티나무 / 아크릴 / 모시 / led등, 2021
|작품설명|
잠들지 못해 하품만 연신 해대며 짓무른 눈가를 매만지는 밤, 길몽을 기원하는 좌등이다.
초나 식물성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전통생활용품이 현대적인 LED 조명으로 변화한다.
담홍색을 띄는 참죽나무가 사용되어 온기 도는 색감이 나고, 창 위에 모시가 발려 간접 조명의 아늑함이 느껴지며, 아래에서 위로 시선이 오를수록 옅어지는 빛의 색을 느낄 수 있다.
함께하는 이의 복을 염원하는 박쥐 문양이 상감되어 새겨져 있어 보는이의 안온함을 바라는 나무와 빛의 따듯함이 잠에 드는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는 아등[峨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