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원
| An Yewon
<한글도 브로치 : 꿈-효도>
6.3 x 9.5 x 1.4cm, 은(999,925) / 적동 / 칠보, 2022
|작품설명|
두 다리를 넓게 직각으로 벌린 채 팔을 높게 펼치고 있는 집 안의 가장(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그가 두 팔로 넓게 받치고 있는 존재는 그의 부모님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된 그의 부모님은 한복을 입고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든든한 울타리 같은 가장의 다리 안으로는 그의 아내와 딸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다. 아래로는 자신의 가정을, 위로는 자신의 부모를 단단하고 책임감 있게 지키는 가장의 모습을 효도로 표현한 작품이다.
‘영어로 된 브로치는 많은데 왜 한글로 된 브로치는 없을까?’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장신구를 만들기 위해 과거의 문자도와 현대의 한글을 합쳐 자칭 ‘한글도’라는 새로운 주제를 만들었다.
문자도에서 많이 쓰였던 ‘효도’의 의미를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재해석하여 ‘꿈’이라는 1음절 순우리말 한글 모양으로 표현하였다.
선명한 느낌을 주는 불투명 유약을 사용하여 유선칠보 기법으로 제작하였으며, 각 작품의 통통 튀는 디자인을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가마에서 여러 번 구워내 단단해진 칠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본연의 색을 찾아 더욱 빛이 나며 오랜 지속이 가능하여 영원한 예술이라고도 불린다.
칠보의 영원함 속에 한글과 문자도가 녹아져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글도 브로치를 통해 ‘오래된 미래’를 느끼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