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영
| Noh Dayoung
<생모시>
31.5 x 1500cm, 경사 모시 / 위사 모시, 2022
|작품설명|
모시는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전통 섬유 중 하나이다.
모시풀 껍질을 벗겨 햇빛에 바래고, 이로 한 결씩 째어 만들어진 실들을 다시금 무릎에 비벼 한 가닥의 실로 잇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실을 한데 모아 정성스레 콩풀을 먹이고 직기에 얹어 베를 짜 완성되는 직물이다.
생모시에서 일부 유독 색이 짙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모시풀이 자라면서 잎이 바람에 꺾여 줄기에 상처가 생긴 흔적들이다. 이를 ‘삼났다’라고 표현하고, 표백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모시에서만 보이는 특징이다.
지금은 과거의 한 때가 되어버린 모시는 오래된 삶의 흔적이자 앞으로도 이어져 나가야 할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