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A. 안녕하세요. 저는 어떤 대상들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배어 나오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각예술가 김정은입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나'입니다.
나를 중심에 두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관계들과 그 관계들 사이의 틈에 대해 연구하고 설치와 입체, 드로잉을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할 때 소재, 매체 등 어떤 제한을 두지는 않는 편이고, 그냥 당시에 제 시선이 닿는 대상을 소재로 삼고 제가 풀이한 대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합니다.
Q. 당신의 예술은 어디서 처음 피어났나요?
A.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그리고 만들고 이런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가 미술 전공자이시기도 해서 그런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인지 좀 자연스럽게 미대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패션디자인과를 갔는데 이것도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거라서 적성에 안 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디자이너가 된다는 게 쉽지는 않아서 관련 사무직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너무 답답하고 무기력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괜찮았는데 마음 한쪽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좀 철없지만 다른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결국 돌아돌아 이 길로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려주세요
A. 예술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는 편인데 작품을 통해서는 솔직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나만의 언어이기 때문에 누군가 직관적으로 알아채기 어렵고 솔직함이 이기심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작업의 순간들이 제 감정만을 온전히 표현하는 시간이고 그게 저를 돌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도 모두 그런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시간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Q. 당신이 품고 있는 씨앗이 발아되기까지 겪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면?
A. 많은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이 가장 힘듭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소위 말하는 '팔리는 그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어지는 전시 기회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합니다.
저는 딱 한 치 앞만 보는 편입니다.
너무 멀리까지 보면 암담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만 계획을 세우고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그 성과들이 모여서 나중에 좋은 길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는 있습니다.
Q. 주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A. 의도적인 건 아닌데 작업의 결과물이 대부분 러프하고 투박한 편입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 머리에서 나오는 구상 자체가 좀 거친데, 억지로 다듬는 것보다는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게 더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초안대로 편입니다.
사실 관심이 가는 소재들도 대부분 그런 편인 걸 보면 그냥 제 취향 같습니다.
Q. 예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저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들어가기도 했는데, 중요한 건 아카데믹한 게 아니라 예술을 하는 주체의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행하는 주체가 그것이 분명히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속에 어떤 예술적 신념이 깔려있다면 제 기준에서는 예술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씨앗부터 만개에 이르기까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A. 아마도 새싹이 움트는 중 일 거예요.
아직 해보고 싶은 주제, 소재, 매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작가의 과거 작품
작업은 나의 가면에 대한 발견에서 시작했다.
가면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한다. 사회라는 틀 안에 만들어진 작은 단위의 사회들 속에서 타인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그들과 연결된 여러 집단을 만든다.
나는 그곳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상대의 취향에 맞게 나를 재단하고 가면을 만들어 왔다.
가면의 존재를 인지하고 고찰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던 얼굴이 드러나며 ‘나와 나의 마주함’이 일어난다.
하지만 가면은 굴복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사회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막’으로 기능한다.
다만 주체와 가면의 균형 있는 공존을 위해 정확한 영역 구분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수많은 가면을 붙였다 떼어내며 주체와의 적절한 간극을 찾아 나간다.
<나와 나의 마주함>
구리망,구리철사,락카, 가변설치, 2022
<다르지만 하나인>
철사,트레이싱페이퍼,조명, 가변설치, 2021
<인공호흡>
무동력벤틸레이터,pvc파이프,송풍기,타포린프렉시블, 가변설치, 2022
<숨구멍>
아르쉬지에 아크릴, 가변설치, 2023
<그 사이>
자연석, 송풍기, 원단, 가변설치, 2023
*김정은 작가 모아도 프로필 보러가기
https://art-moado.com/583
Q. 어떤 예술을 하고 있습니까?
A. 안녕하세요. 저는 어떤 대상들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배어 나오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각예술가 김정은입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나'입니다.
나를 중심에 두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관계들과 그 관계들 사이의 틈에 대해 연구하고 설치와 입체, 드로잉을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할 때 소재, 매체 등 어떤 제한을 두지는 않는 편이고, 그냥 당시에 제 시선이 닿는 대상을 소재로 삼고 제가 풀이한 대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사용합니다.
Q. 당신의 예술은 어디서 처음 피어났나요?
A.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그리고 만들고 이런 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가 미술 전공자이시기도 해서 그런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인지 좀 자연스럽게 미대 진학을 준비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패션디자인과를 갔는데 이것도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거라서 적성에 안 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디자이너가 된다는 게 쉽지는 않아서 관련 사무직에 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너무 답답하고 무기력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괜찮았는데 마음 한쪽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좀 철없지만 다른 부분을 포기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결국 돌아돌아 이 길로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려주세요
A. 예술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솔직히 하지 못하는 편인데 작품을 통해서는 솔직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나만의 언어이기 때문에 누군가 직관적으로 알아채기 어렵고 솔직함이 이기심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작업의 순간들이 제 감정만을 온전히 표현하는 시간이고 그게 저를 돌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작품을 감상하시는 분들도 모두 그런 시간들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작품을 통해서 그런 시간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Q. 당신이 품고 있는 씨앗이 발아되기까지 겪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면?
A. 많은 예술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면이 가장 힘듭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 소위 말하는 '팔리는 그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어지는 전시 기회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합니다.
저는 딱 한 치 앞만 보는 편입니다.
너무 멀리까지 보면 암담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만 계획을 세우고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그 성과들이 모여서 나중에 좋은 길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는 있습니다.
Q. 주로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A. 의도적인 건 아닌데 작업의 결과물이 대부분 러프하고 투박한 편입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 머리에서 나오는 구상 자체가 좀 거친데, 억지로 다듬는 것보다는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게 더 솔직하고 재미있어서 초안대로 편입니다.
사실 관심이 가는 소재들도 대부분 그런 편인 걸 보면 그냥 제 취향 같습니다.
Q. 예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저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들어가기도 했는데, 중요한 건 아카데믹한 게 아니라 예술을 하는 주체의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행하는 주체가 그것이 분명히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속에 어떤 예술적 신념이 깔려있다면 제 기준에서는 예술로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씨앗부터 만개에 이르기까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A. 아마도 새싹이 움트는 중 일 거예요.
아직 해보고 싶은 주제, 소재, 매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작가의 과거 작품
작업은 나의 가면에 대한 발견에서 시작했다.
가면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한다. 사회라는 틀 안에 만들어진 작은 단위의 사회들 속에서 타인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그들과 연결된 여러 집단을 만든다.
나는 그곳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상대의 취향에 맞게 나를 재단하고 가면을 만들어 왔다.
가면의 존재를 인지하고 고찰함으로써 잠재되어 있던 얼굴이 드러나며 ‘나와 나의 마주함’이 일어난다.
하지만 가면은 굴복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사회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막’으로 기능한다.
다만 주체와 가면의 균형 있는 공존을 위해 정확한 영역 구분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수많은 가면을 붙였다 떼어내며 주체와의 적절한 간극을 찾아 나간다.
<나와 나의 마주함>
구리망,구리철사,락카, 가변설치, 2022
<다르지만 하나인>
철사,트레이싱페이퍼,조명, 가변설치, 2021
<인공호흡>
무동력벤틸레이터,pvc파이프,송풍기,타포린프렉시블, 가변설치, 2022
<숨구멍>
아르쉬지에 아크릴, 가변설치, 2023
<그 사이>
자연석, 송풍기, 원단, 가변설치, 2023
*김정은 작가 모아도 프로필 보러가기
https://art-moado.com/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