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C ART, PAINT
김승원 Kim Seung-won
안녕하세요. 디지털페인팅 작업을 하는 김승원입니다.
제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문장은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긍정', 더 나아가 '세계 그 자체에 대한 긍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 개개인이 모두 특별하고 아름다운 존재라 교육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현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은 쉽게 망각되곤 합니다.
우리 존재는 빠르게 잊혀지고, 소외됩니다.
제 작품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미지는 인간 신체, 작은 동물, 그리고 신화입니다.
이들은 모두 소외된 존재를 상징합니다.
특히 손으로 대표되는 인간 신체는 인간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인간의 손은 다른 동물들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인간의 손은 이 세계에 인간 고유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가능케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손은 인간의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세상 속에서 한없이 평범하고 작은 존재로 전락합니다.
인간은 특별함과 평범함을 모두 가진, 모순성의 존재로서 외로움, 고통을 느낍니다.
제 그림 속 작은 동물들 또한 우리를 닮아있습니다.
제 그림 속 작은 동물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조차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온 몸에 꽃을 두르고 최대한 세상의 관심을 끌어봅니다.
그것이 비록 들리지 않는 목소리일지라도 말입니다.
신화는 '신'이라는 거대한 존재들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 영향력이 극히 미미하기만 합니다.
즉, 신화는 거대한 존재들의 이야기인 한편 소외된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추상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활용해 이른바 '신화적 분위기'를 연출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소외된 우리 존재의 모습을 비춰보고자 했습니다.
이런 소외된 존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이 꽃과 나무로 대표되는 식물입니다.
꽃과 나무는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었다 지고, 이듬해 같은 자리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나무는 한평생을 같은 자리에서 머물며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저는 소외된 존재들과 식물을 화폭에 한 데 모음으로써 소외된 존재들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존재가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넓은 세계에서 나 혼자 고립되어 있고,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면 늘 그림을 그렸습니다.
소외된 존재들과 그들이 사는 세계를 긍정함으로써 그 세계에 속한 일부인 저 자신을 긍정하려 했습니다.
저는 그림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그러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제 그림에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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