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정혜원 Hyewon Jeong
저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회화작가 정혜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인류역사부터 현대까지 자리잡은 감정입니다.
불안이라는 어둡게 보이는 감정의 특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발화하기 보다는 자신의 속에 감추어 버립니다.
이러한 감정을 내밀하게 바라보며, 사적인 때로는 공통적인 불안의 감정에 대해 다룹니다.
<작업 노트>
사회 속 개인의 내밀한 감정에 관심이 많고, 특히 불안이라는 근원적 감정에 관심이 많다.
불안덩어리인 우리에게 감정은 아리송하다. 순간적으로 너무 강렬하고, 지나칠 수 없다.
불안에서 파생되는 감정들 ᅳ 깊은 우울감, 좌절감, 절망감 등 ᅳ 을 솔직하게 그려나갔다.
감정을 파악하려고 하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기고 관심이 많다.
불안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나이기에 작업 초반에는 지극히 내적이기만 한 나의 불안을,
후반에는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조금 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포착하고자 했다.
우리 모두는 은폐되기 쉬운 감정 ᅳ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타인과 나누기 어려워하는 감정 ᅳ을 가지며 살아간다.
이러한 무거운 감정들을 두고, 어찌할 바를 모르며 불안해한다.
이러한 감정을 함께 공유하고, 직시하는 것이 작업의 의도로 자신의 은폐되기 쉬운 감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