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철저한 규칙과 역할이 부여된 하나의 연극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름진 천의 형상은 연극의 앞과 뒤를 구별해주는 '장막'으로써,
현실과 허구 사이를 연결하는 경계로서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또한 동시에,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맡는다.
연극의 뒤편, 즉 장막 뒤의 세계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이자 안식처로써의 의미를 갖는다.
작업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부터 겪은 소외와 불안의 경험을 장막 뒤의 세계로 불러온 뒤,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