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이우주 Lee woojoo
감정에 대해 작업을 해오다 보니 늘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을 통해 생겨나는 감정들은 내 상태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나아가 작업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시작한 작업이 변화하는 감정의 상태에 따라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아예 멈춰 미완성으로 남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늘 혼란스럽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 유연해지는가 싶다가도 혼란스럽기를 반복하는 중이다.
이런 혼란은 어떤 관계에서부터 생겼다.
어떤 관계이던 하나의 일관된 감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타인이 아닌 자신과의 감정일지라도 말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복합적일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관계에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또한 마음의 생김새에 대하여 고민한다.
일차원적인 감정이 아닌 행복한 와중에 찾아오는 불안함, 자기혐오와 결핍에서 오는 이기심, 원망 속에서 느낀 연 민, 관계 유지를 위한 자기 파괴 등 관계에 있어서 느껴온 다양한 감정들을 작업하고 마음이 몸속의 어느 곳에 붙어있는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며 그 실체를 작업으로 보여주려 한다.
작업의 과정 속에서 작가는 마음이 느끼는 어떤 감정도, 마음의 어떤 생김새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
늘 의문을 갖게 되겠지만 결국은 내 것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결국에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혼란스러운 것들이 엮여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그 혼란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나를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복잡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지지 않으려 할 것이며, 알 수 없는 끝을 두려워하면서도 또 다른 마음을, 내 사랑 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힘을 나눌 수 있길 희망하며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