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공황장애 증상이 심각해지는 순간을 재해석한다.
공황 증세가 올 때, 불안과 강박이 심해지고 신체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것처럼 착각한다.
하지만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멀쩡한 몸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르면 사라져버리는 위태로움. 그것을 신께 털어두기로 했다.
두려움과 불안을 직시하고, 사람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에게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위안을 받고,
나아가 나 뿐 아니라 주변의 소중한 사람,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
불안과 걱정 때문에 고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