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20 슈라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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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수인을 소재로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로보틱 아트를 제작하는 슈라이븐입니다. 제 작업물의 키워드는 시간성과 서사성입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중학생 때 런웨이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 모델들처럼 멋진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옷은 어디 가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옷이 아니잖아요.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빠르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진시장에서 원단을 떼오고, 유튜브로 재단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제 첫 번째 옷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반고에 진학했지만 옷은 계속 만들었고, 그렇게 쌓인 포트폴리오 덕분에 대학을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로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전공이 섬유미술패션디자인이라서 패션디자인도 배웠지만 섬유미술도 배웠어요. 

대학에 와서 섬유미술 과목을 수강하다 보니 자유도가 더 높다는 점에서 저는 디자인보다는 순수미술이 적성인 것 같더라고요. 

디자인은 사람이 사용한다는 걸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 순수미술은 그런 것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잖아요. 

특히 임팩트가 큰 터닝포인트가 두 번 있었어요. 


처음은 섬유조형 수업 때입니다. 

기말 작품 구상도를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는데 교수님께서 작품이 재미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뭐가 재미있고 새로울지 고민하는 중에 초등학생 때 가지고 놀던 과학상자가 보였습니다. 

어릴 때 만들었던 과학상자 로봇들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저거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키네틱 아트, 로보틱 아트를 리서치 했고, 과학상자 부품으로 저의 첫 로보틱아트 ‘파괴신이 지나가는 길 ~ 흰 꽃이 피어나는 길’을 완성했습니다. 

움직이는 이미지라는 것이, 정지된 이미지에 비해 자극적이고 흥미롭더라고요. 

교수님도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렇게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두 번째는 문예창작론 수업 때입니다. 

서사학 이론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서사는 인물, 사건, 배경으로 이루어진 시간성의 예술이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그냥 움직이기만 해서는 재미없잖아요?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에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작품이 훨씬 재밌고 풍성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성’과 ‘서사성’을 키워드로 잡고 작업을 전개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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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하이패션 세계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미술품은 아름다움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아름다움은 인물의 우아한 실루엣, 동작, 그리고 정교한 색조합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보그 잡지나 패션 포토그래퍼의 작업물들이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이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수인이라는 소재를 정말 좋아합니다. 

처음 생각은 사람 그리는 작가는 너무 많으니까 나는 좀 다른 걸 해볼까? 였어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사람이라는 소재에서는 나오지 않는 수인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우선 수인을 소재로 한 이미지는 공격적이고, 야성미가 넘쳐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요. 

사람에 비해 색이나 실루엣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죠. 수인이 주인공일 때만 가능한 서사도 있고요.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처음에는 로보틱 아티스트로써 예술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결코 쉽지 않더라고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이다보니 평면 미술 등에 비해서 제출할 수 있는 공모전도 적었고요. 

작품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운반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다가온 건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더이상 작업물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작업을 전개할수록 제 눈높이는 높아졌고, 더 예쁜 이미지와 더 정교한 움직임을 원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예산은 더 커져만 갔고, 현재 재정 상황으로는 설계해둔 작품들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닥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돈 안들이고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0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제 상상을 현실에 틀림없이 옮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로보틱 아트의 경우 예산 문제로 배경이나 작은 소품 등은 제 생각 그대로 연출하기 어려웠거든요. 

작품의 지속 시간도 로보틱 아트에 비해 훨씬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실물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워요.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돈이 생긴다면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서사를 로보틱 아트로 재탄생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공이 순수미술도, 애니메이션도 아니다 보니 관련해서 연을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직접 공모전이나 인터뷰에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제출하는 중입니다. 

SNS도 운영하는 중이지만, 생각보다 잘 크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제 목적지는 제가 쏟아둔 토막 서사들을 하나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로 다듬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때의 저는 애니메이션 감독 겸 로보틱 아티스트가 되어있을 것이고요. 

애니메이션은 서사를 길게, 정교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향기가 나거나, 만져볼 수 있는 실물은 아니지요. 

그래서 저는 로보틱 아트를 손에서 놓지 못할 것 같아요.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패션 디자이너라는 목적지를 향해 모험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이제 다시 가방을 짊어 메고 떠나야겠지요. 

앞으로 배울 것도 많고 기술도 많이 가다듬어야 해요. 

문을 열고 나가기 무섭기도 하고, 다른 길은 없을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찾아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다시 돌아오더라도 모험하는 것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나은거겠지요? 아마 그렇겠지요.

 




*슈라이븐 작가의 과거 작품들

 


Dustan Geigenbauer-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150x100cm-2022





Hartman Henry Cohen Kautiurs-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150x100cm-2022





Hi, this is Javi, the world is broken, thank you.-NFT,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140x89cm-2022





개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가요-종이에 연필, 파스텔, 디지털리터칭-6230x3903px, 12fps-2021




괴물 기사님 이야기-섬유, 철물, 아크릴, 플라스틱 등 믹스미디어-120x60x55cm-2021





편집자 인터뷰 소회


작가는 유형의 작품을 만들지만, 결국 무형의 이야기를 만드는 직업이다. 

슈라이븐 아티스트는 무형의 이야기를 나름대로 잘 다듬고 형성해나가고 있다. 

자신의 작품 세계관이 투철하며, 그 안에서 여러가지 변주를 통해 새로움을 끊임 없이 시도한다. 

그의 변화와 도전의 끝은, 작품/작가의 유명세 보다 그가 형성한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때 마무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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