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저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이를 이끌기도 하고,
반대로 이끌리기도 하는 인간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들에 의문을 던져 이를 회화와 영상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현상과 과학기술의 양태는 인간이 지향-지양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가시화하는데,
이것들이 빠르게 변하면서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 야 할 것은
이를 거름막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통해 거름막을 생성하고자 합니다.
요즘은 AI 프로그램과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활용한 영상작업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저에게 회화는 가장 근본적이며 핵심이 되는 매체입니다.
디지털 매체를 접할수록 회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각과 감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 서 가장 이상적인 작업의 형태는 회화와 영상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입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예술이라는 것이 가끔은 너무 쉬운 말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결국 예술은 깊고 끈질긴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2020년의 개인적인 큰 변화에서 제 작업이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예술이라는 단어보다는 작업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습니다.)
그때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면서 그림을 만들지 않고 말 그대로 그리기 위해 끊임없이 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작업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늘 하지 만 그때 처음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를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때의 시간들이 지금까지 작업을 하는데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학부시절 많은 작업을 보면서 좋은 작업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긴 고민 끝에 개인적인 기준이 생겼는데,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도 위트와 유머를 가지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 보니 저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sns, 유튜브, 구글 검색기록 등의 쉽고 누구나 경험하는 경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이것들은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저를 대변하고 나아가 사회에 소리낼 수 있는 사적인 도구가 되었어요.
다시 말해 가장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그 너머의 숨은 담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의 회화언어, 영상언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끊임없는 질문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감각은 철학적 논의와 사회문화적 이슈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생깁니다.
질문의 감각을 유지하면 평상시에 웹서핑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는 이미지를 맞닥뜨릴 때도 어떠한 형태의 질문이든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질문과 생각들이 얽혀서 저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가 작업의 출발이 됩니다.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늘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때로는 그 고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작업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는 항상 유레카의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은 저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열, 열정,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 과정을 지나 붓을 드는 순간에는 모든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작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이제는 그 고민의 과정마저 즐기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그 확신이 틀리지 않은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작업을 통해 던지는 화두와 질문들이 전시 공간에서 한시적으로 존재했다가 흩어지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곱씹을 수 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때 전시를 보러 와주는 관객 뿐만 아니라 미술에 다소 불친절한 사람들에게까지 작업이 닿길 바라요.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언제까지나 100%에 닿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적지가 계속해서 변하고 상향되기 때문에요.
당장 지금의 목적지를 두고
본다면 그 근방에서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주언 작가의 과거 작품들











편집자 인터뷰 소회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떠올리게 하는 아티스트.
철학과 예술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아티스트의 작품 속에는 끊임 없는 본질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녹아있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너무 어렵다며 이야기하던 그녀는,
만나봤던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본인의 예술관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었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조차 본인의 작품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싶다는 임주언 아티스트.
예술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수 많은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 순간이 머지 않았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저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이를 이끌기도 하고,
반대로 이끌리기도 하는 인간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들에 의문을 던져 이를 회화와 영상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회문화적 현상과 과학기술의 양태는 인간이 지향-지양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가시화하는데,
이것들이 빠르게 변하면서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 야 할 것은
이를 거름막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작업을 통해 거름막을 생성하고자 합니다.
요즘은 AI 프로그램과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활용한 영상작업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저에게 회화는 가장 근본적이며 핵심이 되는 매체입니다.
디지털 매체를 접할수록 회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각과 감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 서 가장 이상적인 작업의 형태는 회화와 영상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입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예술이라는 것이 가끔은 너무 쉬운 말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결국 예술은 깊고 끈질긴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2020년의 개인적인 큰 변화에서 제 작업이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예술이라는 단어보다는 작업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습니다.)
그때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면서 그림을 만들지 않고 말 그대로 그리기 위해 끊임없이 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그릴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작업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늘 하지 만 그때 처음으로 ‘어떤 것’을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를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때의 시간들이 지금까지 작업을 하는데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학부시절 많은 작업을 보면서 좋은 작업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긴 고민 끝에 개인적인 기준이 생겼는데,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도 위트와 유머를 가지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하다 보니 저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sns, 유튜브, 구글 검색기록 등의 쉽고 누구나 경험하는 경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이것들은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저를 대변하고 나아가 사회에 소리낼 수 있는 사적인 도구가 되었어요.
다시 말해 가장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그 너머의 숨은 담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지금의 회화언어, 영상언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끊임없는 질문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 감각은 철학적 논의와 사회문화적 이슈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생깁니다.
질문의 감각을 유지하면 평상시에 웹서핑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는 이미지를 맞닥뜨릴 때도 어떠한 형태의 질문이든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질문과 생각들이 얽혀서 저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가 작업의 출발이 됩니다.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늘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때로는 그 고민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작업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는 항상 유레카의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은 저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열, 열정,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 과정을 지나 붓을 드는 순간에는 모든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작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이제는 그 고민의 과정마저 즐기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그 확신이 틀리지 않은 방향을 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작업을 통해 던지는 화두와 질문들이 전시 공간에서 한시적으로 존재했다가 흩어지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곱씹을 수 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때 전시를 보러 와주는 관객 뿐만 아니라 미술에 다소 불친절한 사람들에게까지 작업이 닿길 바라요.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언제까지나 100%에 닿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적지가 계속해서 변하고 상향되기 때문에요.
당장 지금의 목적지를 두고 본다면 그 근방에서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주언 작가의 과거 작품들
편집자 인터뷰 소회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떠올리게 하는 아티스트.
철학과 예술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아티스트의 작품 속에는 끊임 없는 본질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녹아있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항상 너무 어렵다며 이야기하던 그녀는,
만나봤던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본인의 예술관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었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조차 본인의 작품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싶다는 임주언 아티스트.
예술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수 많은 생각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 순간이 머지 않았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