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없는 장소’를 그리는 회화 작가 김희정입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가장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펜과 종이였고 어떠한 방식보다 그림을 그릴 때 자유로웠어요.
그렇게 그림에 확신이 생기고 자연스레 예고와 미대를 나왔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교육을 받은지라 그림을 그리는 정형화된 습관을 가지게 되었죠.
그것을 탈피하려 노력했고 지금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정제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자 해요.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유토피아’라는 토머스 모어가 제시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에서 시작되었어요.
사회가 진정으로 그리는 유토피아는 어디이며 신기루와 같이 닿으면 사라지는 이상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이런 부재하는 이상에 대해 결과적으로 ‘없는 장소’라는 역설적인 장소를 만들었고
단순히 허무의 감정이 아닌 받아들이고 그 빈 곳을 탐색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마치 세상이 실패와 좌절, 고통으로 점철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의 이상과 희망, 각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식과 무의식이 강조된 역설적인 표현이에요.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해요.
하지만 넘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은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되죠.
그래서 물리적으로 창에 붙은 먼지와 풍경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거나 안경에 찍힌 지문에 집착한다거나,
이물감이 있는 이미지, 비정형의 무언가, 자연의 모습에서 찾는 편이에요.
제 그림에 털 같은 무언가가 자주 등장하는데 돌이켜보니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할 때도 있었죠.
그런 것들을 상상으로 가공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오기도 해요. 이렇게 조형들을 모으고 재구성해서 본 작업을 진행해요.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치열한 전시 기회도 그렇지만 특히 작업실의 운영이 힘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작업실의 규모와 환경에 따라 작품 크기나 방식이 바뀌어 작품을 제작하게 돼요.
이런 점은 불편으로 느낄 때가 대부분이지만 새로운 방식을 찾기도 하는 것 같아 무조건 불만인 건 아니에요. 다 과정이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업 자체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렇게 작가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 소극적인 성격 탓에 많이 어려워해요.
그림 앞에 나서야 하는 경험이 적기도 하고요.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저의 목적지는 유토피아이자 ‘없는 장소’인 곳이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더 이상이 그곳이 목적지가 아니기에 영원히 나아가야 하겠죠.
도달했다면 그것이 마지막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해요.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무수한 방향의 무한한 공간에서 부유 중이라 어디쯤 인지는커녕 어디가 땅인 지도 모를 거예요.
하지만 생성과 소멸, 생과 사, 무한함 속에 유한함이 의미 있는 것, 진화를 비롯한 퇴화처럼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어요.
그저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 현재의 모든 과정이 과거이자 역사를 이루기에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어요.
*김희정 작가의 과거 작품들

없는 장소 ; 0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260.6x193.9cm / 2019

없는 장소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93.9x130.3cm / 2019

유토피아를 위한 조각과 수집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10x110cm / 2019

유토피아를 위한 조각과 수집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20x30cm / 2019
편집자 인터뷰 소회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그 이상을 다한다.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좇음으로 우리는 한계에 다다르고,
비로소 알을 깰 수 있다.
실상 이상향에 닿으려는 그 노력과 과정이, 유토피아의 존재 가치다.
역설적이지만 김희정 아티스트가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하고 끝까지 한계를 이겨내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지쳐 쓰러질 때 즈음, 뒤를 돌아봤을때
처음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많은 한계들을 이겨내며 길을 걸어왔으리라.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없는 장소’를 그리는 회화 작가 김희정입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가장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펜과 종이였고 어떠한 방식보다 그림을 그릴 때 자유로웠어요.
그렇게 그림에 확신이 생기고 자연스레 예고와 미대를 나왔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술에 대한 교육을 받은지라 그림을 그리는 정형화된 습관을 가지게 되었죠.
그것을 탈피하려 노력했고 지금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정제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을 하고자 해요.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유토피아’라는 토머스 모어가 제시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에서 시작되었어요.
사회가 진정으로 그리는 유토피아는 어디이며 신기루와 같이 닿으면 사라지는 이상향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거 같아요.
이런 부재하는 이상에 대해 결과적으로 ‘없는 장소’라는 역설적인 장소를 만들었고
단순히 허무의 감정이 아닌 받아들이고 그 빈 곳을 탐색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마치 세상이 실패와 좌절, 고통으로 점철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의 이상과 희망, 각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식과 무의식이 강조된 역설적인 표현이에요.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막연한 상상으로 시작해요.
하지만 넘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은 금방 한계에 부딪히게 되죠.
그래서 물리적으로 창에 붙은 먼지와 풍경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거나 안경에 찍힌 지문에 집착한다거나,
이물감이 있는 이미지, 비정형의 무언가, 자연의 모습에서 찾는 편이에요.
제 그림에 털 같은 무언가가 자주 등장하는데 돌이켜보니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할 때도 있었죠.
그런 것들을 상상으로 가공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오기도 해요. 이렇게 조형들을 모으고 재구성해서 본 작업을 진행해요.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치열한 전시 기회도 그렇지만 특히 작업실의 운영이 힘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작업실의 규모와 환경에 따라 작품 크기나 방식이 바뀌어 작품을 제작하게 돼요.
이런 점은 불편으로 느낄 때가 대부분이지만 새로운 방식을 찾기도 하는 것 같아 무조건 불만인 건 아니에요. 다 과정이겠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업 자체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렇게 작가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경우 소극적인 성격 탓에 많이 어려워해요.
그림 앞에 나서야 하는 경험이 적기도 하고요.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저의 목적지는 유토피아이자 ‘없는 장소’인 곳이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더 이상이 그곳이 목적지가 아니기에 영원히 나아가야 하겠죠.
도달했다면 그것이 마지막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해요.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무수한 방향의 무한한 공간에서 부유 중이라 어디쯤 인지는커녕 어디가 땅인 지도 모를 거예요.
하지만 생성과 소멸, 생과 사, 무한함 속에 유한함이 의미 있는 것, 진화를 비롯한 퇴화처럼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어요.
그저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 것, 현재의 모든 과정이 과거이자 역사를 이루기에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어요.
*김희정 작가의 과거 작품들
없는 장소 ; 0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260.6x193.9cm / 2019
없는 장소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93.9x130.3cm / 2019
유토피아를 위한 조각과 수집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10x110cm / 2019
유토피아를 위한 조각과 수집 / 김희정 / 한지에 혼합 안료 / 120x30cm / 2019
편집자 인터뷰 소회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그 이상을 다한다.
닿을 듯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좇음으로 우리는 한계에 다다르고,
비로소 알을 깰 수 있다.
실상 이상향에 닿으려는 그 노력과 과정이, 유토피아의 존재 가치다.
역설적이지만 김희정 아티스트가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하고 끝까지 한계를 이겨내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지쳐 쓰러질 때 즈음, 뒤를 돌아봤을때
처음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많은 한계들을 이겨내며 길을 걸어왔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