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과 영상작업을 통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 ‘스팟’입니다.
주로 개인의 정체성과 개인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고민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고등학교 2학년 때 뇌에 이상이 생겨서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어요.
병원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잡아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점점 몸은 수척해지고 고열과 두통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때 정말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고 유서 비슷한 글을 적고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몸이 멀끔해졌고 빠르게 건강이 회복되어 퇴원을 했어요.
너무 의아해서 사실은 그날 밤에 난 죽었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삶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그 시절 병원에서의 기이한 경험 때문에 삶의 존재가 불투명하게 받아들여졌고,
이 고민과 망상들은 창작으로 뱉어내지 않고는 도저히 머릿속에서 해소되지 않아서 창작을 하게 됐어요.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처음에는 저의 망상을 영화로 표현했어요.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영화과를 졸업했고 단편영화들을 제작해서 영화제에 가기도 했었죠.
그런데 제가 창작하기 좋아하는 영화스타일은 흔히들 말하는 ‘예술영화’ ‘작가주의 영화’같이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인데,
점차 영화계는 장르영화 위주로 제작, 배급, 상영되고 있었어요.
물론 여전히 훌륭하고 뚝심있는 작가주의 감독님들이 계시지만 저는 그분들처럼 우직하고 뚝심있게 영화계에서 버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버티기엔 작품 외부적인 조건(투자사, 제작사, 배급사, 관객동원력, 대중성, 손익분기점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이 못된다고 스스로를 판단했어요.
그래서 미련없이 영화계가 아닌 현대미술로 넘어왔어요.
상대적으로 영화산업보다는 현대미술쪽이 작가의 작품과 작가적 개성에 더 집중한다고 느꼈고 훨씬 자유롭게 창작자의 관념을 펼칠 수 있다고 느꼈어요.
현대미술을 작정하고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 12월이에요. 정말 얼마 안됐어요. ^^;; 하지만 매우 상쾌하고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제 마음을 관찰해요. 여전히 제가 살고있는 현실은 꿈이라고 의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꿈’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 속에서 꿈이 아닌 척 하고 살아가는 내 자신의 마음 상태를 관찰해요.
제가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면 이 마음은 내가 느낀 것인지,
아니면 이 세계가 나로 하여금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저의 마음에 입력값을 기입한 것인지 고민하게 돼요.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딱 하나. 바로 돈이에요. 예술가가 이런 말 하면 좀 폼이 안나긴 하지만 솔직히 그렇거든요.
생활비, 제작비, 전시비용, 여가비용 등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뭐만 하면 다 돈과 연관되니 항상 오직 금전적인 고민만이 장애물이 돼요.
그게 아니면 창작에 대한 열정과 영감과 창작의 즐거움은 넘쳐 흐른답니다.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은 다른 노동 없이 작품제작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제가 희망하는 미래는 예술가 ‘스팟’이 유명해지고 제 작품이 적당한 가격에 잘 팔리고,
저의 전시회나 강연이 365일 계속 문의가 들어오는 삶이에요.
그 돈으로 돈 걱정 없이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가족들을 보살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이 희망이 이루어진다면, 제 모습은 지금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은 마음으로만 이웃과 동료들에게 베푼다면 그때는 마음에 물질을 얹혀서 베풀고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2022년 현시점으로 보면 다른나라에 막 이민온 이방인의 심정이에요.
영화나라에서 현대미술나라로 이민을 왔고, 나름대로 새로운 나라에 관한 역사, 미학, 시장 등에 대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막연하고 두려운 마음이 34%정도 있어요.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새로운 나라의 입국수속을 받고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올해 몇 개의 그룹전을 사진과 비디오아트로 진행했는데요.
12월에 25일쯤에는 이 막연하고 두려운 34%마저도 다 사라질 것 같아요. 흩어지는 안개처럼.
*SPOTT 작가의 과거 작품들

스팟SPOTT / dice game 1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스팟SPOTT / dice game 2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스팟SPOTT / dice game 3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편집자 인터뷰 소회
기존과 다른 환경에 놓여졌을 때, 우리는 쉽게 움츠려들고 겁을 먹곤 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SPOTT 아티스트는 그 새로움의 환경에 기꺼이 빠져들었다.
새로움과 낯섦은 불안함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영감과 생존 본능을 가져오기도 한다.
SPOTT 아티스트에게 새로움이 가져다준 강렬한 영감이 있기를.
그래서 끝까지 살아 남았으면 한다. 이 각박한 예술 세상 속에서.
Q. 자기소개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과 영상작업을 통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 ‘스팟’입니다.
주로 개인의 정체성과 개인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고민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당신의 예술의 시작점은 어디였나요?
A. 고등학교 2학년 때 뇌에 이상이 생겨서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어요.
병원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잡아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점점 몸은 수척해지고 고열과 두통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때 정말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고 유서 비슷한 글을 적고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몸이 멀끔해졌고 빠르게 건강이 회복되어 퇴원을 했어요.
너무 의아해서 사실은 그날 밤에 난 죽었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삶은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그 시절 병원에서의 기이한 경험 때문에 삶의 존재가 불투명하게 받아들여졌고,
이 고민과 망상들은 창작으로 뱉어내지 않고는 도저히 머릿속에서 해소되지 않아서 창작을 하게 됐어요.
Q. 지금 작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A. 처음에는 저의 망상을 영화로 표현했어요.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영화과를 졸업했고 단편영화들을 제작해서 영화제에 가기도 했었죠.
그런데 제가 창작하기 좋아하는 영화스타일은 흔히들 말하는 ‘예술영화’ ‘작가주의 영화’같이 지루하고 난해한 영화인데,
점차 영화계는 장르영화 위주로 제작, 배급, 상영되고 있었어요.
물론 여전히 훌륭하고 뚝심있는 작가주의 감독님들이 계시지만 저는 그분들처럼 우직하고 뚝심있게 영화계에서 버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버티기엔 작품 외부적인 조건(투자사, 제작사, 배급사, 관객동원력, 대중성, 손익분기점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이 못된다고 스스로를 판단했어요.
그래서 미련없이 영화계가 아닌 현대미술로 넘어왔어요.
상대적으로 영화산업보다는 현대미술쪽이 작가의 작품과 작가적 개성에 더 집중한다고 느꼈고 훨씬 자유롭게 창작자의 관념을 펼칠 수 있다고 느꼈어요.
현대미술을 작정하고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 12월이에요. 정말 얼마 안됐어요. ^^;; 하지만 매우 상쾌하고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Q. 창작할 때 주로 어떤 곳,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십니까?
A. 제 마음을 관찰해요. 여전히 제가 살고있는 현실은 꿈이라고 의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꿈’이라는 거대한 프로그램 속에서 꿈이 아닌 척 하고 살아가는 내 자신의 마음 상태를 관찰해요.
제가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면 이 마음은 내가 느낀 것인지,
아니면 이 세계가 나로 하여금 누군가를 사랑하도록 저의 마음에 입력값을 기입한 것인지 고민하게 돼요.
Q.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하며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딱 하나. 바로 돈이에요. 예술가가 이런 말 하면 좀 폼이 안나긴 하지만 솔직히 그렇거든요.
생활비, 제작비, 전시비용, 여가비용 등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뭐만 하면 다 돈과 연관되니 항상 오직 금전적인 고민만이 장애물이 돼요.
그게 아니면 창작에 대한 열정과 영감과 창작의 즐거움은 넘쳐 흐른답니다.
Q. 당신의 예술에 목적지를 둔다면, 그 목적지는 어디이고 도달했을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A.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은 다른 노동 없이 작품제작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제가 희망하는 미래는 예술가 ‘스팟’이 유명해지고 제 작품이 적당한 가격에 잘 팔리고,
저의 전시회나 강연이 365일 계속 문의가 들어오는 삶이에요.
그 돈으로 돈 걱정 없이 작품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가족들을 보살필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이 희망이 이루어진다면, 제 모습은 지금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다만 지금은 마음으로만 이웃과 동료들에게 베푼다면 그때는 마음에 물질을 얹혀서 베풀고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Q. Where I am,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있을까요?
A. 2022년 현시점으로 보면 다른나라에 막 이민온 이방인의 심정이에요.
영화나라에서 현대미술나라로 이민을 왔고, 나름대로 새로운 나라에 관한 역사, 미학, 시장 등에 대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막연하고 두려운 마음이 34%정도 있어요.
딱 그 정도의 마음으로 새로운 나라의 입국수속을 받고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올해 몇 개의 그룹전을 사진과 비디오아트로 진행했는데요.
12월에 25일쯤에는 이 막연하고 두려운 34%마저도 다 사라질 것 같아요. 흩어지는 안개처럼.
*SPOTT 작가의 과거 작품들
스팟SPOTT / dice game 1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스팟SPOTT / dice game 2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스팟SPOTT / dice game 3 / photography / 2022년 작품 / 소장처 : 미메시스 필름
편집자 인터뷰 소회
기존과 다른 환경에 놓여졌을 때, 우리는 쉽게 움츠려들고 겁을 먹곤 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SPOTT 아티스트는 그 새로움의 환경에 기꺼이 빠져들었다.
새로움과 낯섦은 불안함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영감과 생존 본능을 가져오기도 한다.
SPOTT 아티스트에게 새로움이 가져다준 강렬한 영감이 있기를.
그래서 끝까지 살아 남았으면 한다. 이 각박한 예술 세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