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김태이 Kim-Tae yi    



-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미술사 도예학과 (2022.02 졸업)

- 2018 인사동 보고사 갤러리 ‘눈 앞 3센치 : 절실함에 대하여’ 단체전 참가

- 2018 코엑스 핸드메이드페어 ‘Drawings’ 단체전 주관 및 참가

- 2022 1월 강남 루미나리에 갤러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통합전시회 ‘결’ 참가

- 2022 2월 앤드뉴 갤러리 NEW ARTIST #4 단체전 참가

- 2022 3월 성균 갤러리 ALT 청년 작가 단체전 ‘줄탁동시 啐啄同時’ 참가

- 2022 4월 해피치 갤러리 (중구 마른내로 141) 개인전 ‘TOUCH TOUCH TOUCH’ 개최

- 2022 4월 18일 ~ 5월 1일 김태이 개인전 ‘08:40 PM’ 2주간 개최 (세종 예술소 바탕갤러리)

- 2022 5월 7일 ~ 12일 AO space 분야별 그룹전 ‘Nest’ 개최 (도산대로 8883스튜디오)

- 2022 5월 16일 ~ 29일 스페이스액트 X 김태이(taee.) 콜라보 개인전 개최 (관악구 신림로59길 23)

- 2022 5월 20일 ~ 22일 아트비프로젝트 NO FRAME MARKET 참여 (종로구 삼청동)




▶ introduce

무언가를 빈 공간 속에 그려 채워 나간다는 행위는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길’ 과도 같다. 

매우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거기 안에서 또 방향을 생성해 나갈 수 있는 길. 

길이라고 명명하기엔 그저 하나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내가 생성해 냈기에 ‘길’ 이라고 부른다.

그 속에서 길을 끊임없이 그어내, 중첩되고 어긋난 모습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나에게 작업이란 그렇다. 

나 자신의 삶, 인생의 한 부분이 현미경처럼 확대되고 구체화되어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내 일부분의 전체를 이루는 작품들이다.


▶ so, process of starting

우리들은 시각적 감각에 약 80%를 의존하며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 백번, 수 천번의 순간들이 지나가지만 그렇게 스쳐가 버린 현상들은 우리의 뇌리 속에 단 10%도 남아있게 되지 않는다. 

뚜렷한 형상으로 머릿속에서 구현해내기가 어렵다. 

그런 뿌옇게 물든 감각 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나는 그래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 않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미지는 주관적이다. 

도화지에 뻗어나가는 선들은 명확하지 않다. 재현,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남아있는 것을 어떤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 지에 대해 집중하여야 한다. 

그래서‘길’이라 명명한 것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 시간 안에서 일어났던 현상들이 완벽하게 사진처럼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에 집중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길은 다시 되돌아 갈 수 있으며 생각치도 못한 길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계획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이다.  

처음의 감각과 이미지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열어두며 기억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한다. 

점과 선과 면, 그리고 색, 모든 도구들을 이용할 수 있는 대로 사용하며 감각의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 사랑이라는 주제는 불완전하다. 

또한 그를 이야기하는 작가가 혹 동성애자 라면은. 많은사람들이 묻는다, 어려운 주제를 고르셨네요. 

사실 내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영감. 

그 오직 하나만이 존재했기에 김태이라는 작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선택지가 오직 하나였으므로. 

현재 나는 약간의 성희롱과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작가 생활을 이어 나가지만 이까짓 것 때문에 내 세상을 포기한다는 것은 무식한 짓이라는 것을 안다. 숨기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말들,안다. 나도 그런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나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던 결과는 오히려 그들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예술성이었다. 

계속 그리고 느끼는 삶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이런 형태가 내가 비로소 원했던 예술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즐겁고, 행복하며, 간절하고 맞부딪히며 불꽃이 튄다. 

나의 사랑, 오직 나만이 유일한 사람과 할 수 있는 사랑이기에 특별한 세상을 그릴 수 있고 나의 선들이 가치를 갖기 시작한다. 제 3자들은 그 속을 보며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더라, 너무 감사하게도. 작품이라는 매개체에서 소통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내 그림을, 그려서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 내 그림. 김태이 만의.


PRUSSIAN BLUE(#003153)   :   사랑, 섹스, 그리고 그 안에서의 나 자신


그와의 만남은 내가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지켜왔던 것을 포기하게 했다. 

그러니까 세상 앞에 무릎 꿇어 복종하는 일들, 울며 겨자 먹기로 해왔던 일들 말이다. 

원초적으로 모범적 인간에서부터 자라왔던 나에게는 둘러싼 벽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것을 스스로 뚫고 나가리라 마음먹기에는 힘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것들이 사실 A4용지의 두께만큼이나 얇다는 것을 알아채 버린 순간은 나에게 봇물 터지듯 닥쳐왔다.  

그가 갑자기 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입술을 맞부딪혀 온 것처럼, 투명한 물 안에 푸른색 물감이 순식간에 화악 - 퍼져버리는 것처럼. 

그는 펜을 잡고 도화지에 그림 그려 나가는 나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고, 그림을 그리다 나는 문득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면 빛나는 그의 눈과 마주하여야 했다. 그의 피아노 소리는 여름의 나를 데웠고, 따뜻한 조명 속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온전한 나의 언어로 남기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사진 그 이상의 것을, 그것을 하여야 강렬한 이끌림을 느꼈다. 

우리 사이에 정확한 언어는 오가지 않았다,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갖가지 영향들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었다며 공무원을 지망해 공부했던 나는 그가 나타나고 나서 5살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치원 놀이터 옆 무딘 돌로 아스팔트 바닥에 선을 남기

며 즐거워했던 생애 첫 기억. 유독 말이 느려서 또래와 어울리지 못했던, 겨울에 태어난 나에게 그

기억은 언제나 첫눈을 맞이할 때처럼 두근두근하게 되새긴다. 예술을 하지 않고 사는 삶이란 감정

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것과 같다. ‘그럴 수가 있나?’ 그럴 수가 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은 척, 하

면 된다. 그리고 감정에 대해 사고하기를 끊어버리면 된다. 그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미지가 생

겨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금세 잊는다, 모든 것을. 그래서 나는 내 안에 아주 큰 구멍

이 뻥 뚫려 버렸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뻔뻔하게도 병원을 찾아 고쳐달라고 했다. 내

가 구멍이 커지고 커질 때 까지 내버려 둔 거면서, 무시한 거면서.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내가 답이 두려워 피하고 도망간 거지. 그와 만나면서 생각했다, 나, 더

이상 창작하지 않는 삶을 이어갈 수 없구나. 그건 ‘사랑’ 이었다. 그만이 줄 수 있는 감정, 그에게

서만 느끼는 색, 이미지, 선, ‘손을 움직여야겠다.’ 라는 생각. 오랫동안 멈춰있던 한 구석의 수레바

퀴가 모두 알맞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에 대해 평생 그려야겠다, 확신이 섰다. 사랑, 그 흔한

언어 같은 게 내가 될 줄이야. 실없이 웃으며 그와의 모든 것을 그려낸다.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손에 힘이 풀리기도 하고, 네가 나를 버리면 난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될까봐, 그렇지만 내 사랑이

너보다 크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모든 것들이 그래도 나는 소중하다. 그래서 블루도 남긴다.

그래, 특히 프러시안 블루.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 물들은 사

실 푸르른 하늘색. 당신은 모르지만 나는 이 바다를 꽤 사랑해.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거잖아, 당신

이 주는 무엇이든 남기고 싶어서. 슬픔도 나는 도화지에 이끌려 그림을 그리게 돼. 그리고 그건 꽤

나 행복해. 나는 평생 너와의 사랑을 그릴 거야. 비록 너를 잃게 된다 할지라도 나는 내가 계속 이

것에 대해 그릴 것을 알아. 나의 그림은 너로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이것을 소중히 할 거야. 한 끼니

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작업할 때도 내가 움직일 힘이 있다는 게 다행으로 여겨졌다. 나는 그 정도

로 그를, 그의 키스를, 그의 온기를, 그의 눈빛을, ‘그림 그리는 네가 좋아.’라고 말했던 음성을, 사

랑하기에 오늘도 손을 바쁘게 움직인다. 내가 살 수 있는 시간 동안에 이 이미지들을 모두 표현하

고 죽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가 나를 사랑하는 동안에의 기억을 모든 것이 끝난 그 이후에도 영원

히 간직하고 생생히 떠올려 살기를 간절히 기도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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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개의_문,_oil_on_canvas,_90.9x60.6cm,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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